팬오션 소액주주들 "산은, 부당한 이중거래..제 몫만 챙긴다" 해명 요구

"하림 재무적 투자자 JKL 펀드 출처가 산업은행"
"추가 감자 진행은 또 다시 부당이득 취하려는 것"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산업은행 공식 입장 밝혀야"
  • 등록 2015-03-26 오후 4:22:07

    수정 2015-03-26 오후 4:22:07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팬오션 소액주주들이 최근 팬오션의 매각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이중거래로 자신들의 이득만 챙긴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팬오션 지분 1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팬오션소액주주권리찾기’ 카페 대표는 26일 “산업은행이 팬오션(028670) 인수 기업인 하림(136480)의 재무적 투자자인 JKL파트너스에 참여해 헐값매각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변경회생계획안을 통해 팬오션이 추가적인 감자를 진행하는 것은 산업은행과 하림 측이 또 다시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산업은행 측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측의 제기한 의혹은 이번 인수과정에서 전체 유상증자 8500억원 중 JKL파트너스가 부담하는 1700억원(20%)에 산업은행의 자금이 투입됐다는 부분에서 시작됐다. 소액주주측은 JKL파트너스 자금 1700억원의 출처가 모두 산업은행으로 드러났다며 결국 팬오션 인수자는 실질적으로 하림(80%)과 산업은행(20%)이라고 주장했다.

팬오션 소액주주 측이 밝힌 JKL파트너스 펀드 자금 출처(자료: 팬오션소액주주권리찾기 카페)
게다가 인수주식 3억4000만주를 하림과 산업은행이 주당 2500원에 각각 80%, 20% 인수하게 되고 기존 주주의 지분은 현재 100%에서 42%(추정)로 하락해 총 5116억 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고 추산했다. 산업은행이 챙기는 지분 20%에 대한 순자산가치이익은 1024억원 이상이라는 계산이다.

또 팬오션의 주식가치 산정 당시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2500~3500원의 최저입찰가 범위를 제시한 가운데 하림이 최저 입찰가 2500원을 써낸 것 역시 산업은행과 하림간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액주주 카페 대표는 “이와 같은 사례는 매각을 중지해야 할 정도의 중대사안”이라며 “최근 산업은행의 비리에 이어 고통에 신음하는 팬오션 채권자와 소액주주들의 피를 빨아먹는 악랄한 행태이자 인수 합병 기업에 특혜를 제공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네이버 ‘팬오션소액주주권리찾기’ 카페 측은 26일 오후 3시 현재 2700명 이상의 회원이 모였으며 4000만주 이상의 위임 의사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팬오션 소액주주들은 팬오션이 이르면 이달말 법원에 제출하는 변경회생계획안에 감자안이 포함되면 변경안을 부결시킨다는 계획이다. 변경안은 관계인집회에서 참석 주주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현재 팬오션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기 때문에 구주주에게도 투표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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