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에 막말까지'..서울시, 막장 시의회 공무원 조사 착수

시의회, 대기발령조치
  • 등록 2014-09-04 오후 4:51:03

    수정 2014-09-04 오후 4:51:40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서울시의회 수석전문위원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성 발언과 막말을 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서울시가 뒤늦게 조사에 착수했다.

4일 서울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시 감사관실에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박모(57) 수석전문위원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시의회는 박씨가 직원들에게 수시로 욕설과 폭언을 하고 박원순 시장을 비하하는 말도 했으며, 특히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있다며 진위 파악을 요청했다. 또 의회 방문자에게 줘야 하는 선물을 박씨가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는지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씨는 부하직원에게 시의회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을 시키면서 스트레스를 주고, 일부 직원에 대해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사무실 출입을 막은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관계자는 “박씨가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혔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10여 년 전에도 언행으로 구설에 올라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1996년 채용돼 서울시의회에서 지금까지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별정직 공무원이다. 소속은 서울시다.

박씨의 막말과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그동안 시의회 내부에서 소문이 무성했으나 시의회와 서울시 간부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박씨의 보복이 두려워 피해자들이 신고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박씨의 성희롱과 선물 착복이 사실로 드러나면 즉각 징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박씨는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연락 두절 상태이며, 시의회는 이날 박씨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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