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직면한 IT업종, 모멘텀이 사라졌다

LG전자, 2년여만에 6만원 이탈
"IT업종, 신성장 동력 부재 우려감↑..주가 재평가 가능성 미미"
  • 등록 2014-03-11 오후 4:55:31

    수정 2014-03-11 오후 4:55:31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증시의 버팀목으로 작용했던 IT업종이 위기에 직면했다. IT산업의 성장 둔화가 나타나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면서 당분간 주가도 제자리에 머물 것이란 우려가 높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전거래일보다 200원(0.33%) 내린 5만9800원으로 마감했다. LG전자의 주가가 6만원대를 이탈한 것은 지난 2012년 7월 26일(5만9800원)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005930)도 마찬가지다. 올들어 4% 가까이 빠지면서 120~130만원대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IT업종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실적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고, 기대했던 갤럭시S5 효과도 미미한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9월 출시될 아이폰6가 4.7인치로 출시되면서 삼성전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가장 의미있는 변화를 꾀한 것이 아이폰6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우려섞인 시선도 일고 있다.

특히 소니가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해외 주요 기업들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는다면 국내 기업들에 위협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니의 TV JV에 팍스콘(Foxconn), 애플이 참여할 경우 한국 TV와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될 것”이라며 “콘텐츠의 소니, 생태계의 애플, 제조능력의 팍스콘의 결합 시너지는 상당히 파괴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애플이 소니와 함께 iTV를 출시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배제할 수 없어 이 부분에 대한 잠재적인 리스크 점검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IT기업들이 후발업체들의 도전에 직면한 상태라며 신사업을 창출해 차세대 먹거리를 찾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신사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며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은 전년대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하이 엔드(High End) 스마트폰 수요 위축으로 한국 IT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제한된 상태에서 4.7인치 아이폰 등장, 모바일 DRAM 수요 모멘텀 둔화, 소니 TV에 대한 다양한 제휴 가능성을 감안할 때 한국 IT업종의 주가 재평가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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