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금융 정기검사 연장…최장 8주 진행(종합)

당초 15일 마무리…추가 검사 필요 판단 기간 연장
경영실태평가 결과 관심…3등급 이하 시 계약 파기
이복현 원장 "현 경영진 외형확장 경영 면밀히 점검"
  • 등록 2024-11-12 오후 4:16:58

    수정 2024-11-12 오후 7:03:25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연장한다. 통상 6주인 정기검사 기간을 고려하면 최장 8주간 금감원 직원들이 우리금융에 상주하며 검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면밀한 검사를 지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7일부터 진행 중인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애초 정기검사는 6주간 진행해 이달 15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정기검사 후 1~2주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인원은 철수하고 남은 현장 인원들이 검사 마무리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이번 정기검사는 내년 예정된 정기검사를 1년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우리금융에서 발생한 100억원대의 금융사고 외에도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현 경영진의 개입 여부 등으로 정기검사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동양·ABL생명 인수 추진 과정에서 자본 비율 준수 등도 핵심 검사 대상이다.

특히 이번 정기검사의 핵심은 경영실태평가다.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하로 나오면 규정상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통과할 수 없다. 이러면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인수 계약파기뿐만 아니라 계약금인 1550억원을 날릴 수 있다. 지난 8월 말 중국 다자보험과 체결한 인수계약에 따라 한 차례 계약연장을 포함해 총 12개월 안에 인수절차를 완료하는 조항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달 29일 임원회의에서 우리금융 정기검사와 관련 내부통제 점검을 면밀히 하라고 지시했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 수준이 현 경영진이 추진 중인 외형확장 중심의 경영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금융의 조직문화도 꼬집었다. 이 원장은 “조직문화 기저를 이루는 파벌주의 용인, 금융사고에 대한 안일한 인식,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경영체계 지속 등으로 건전성 및 내부통제 약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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