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들어가면 마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볼법한 긴 테이블이 있다. 단순한 호텔 로비가 아닌 고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힐링형’ 커뮤니티 공간에 가까웠다. 롯데호텔앤리조트(롯데호텔)가 지난달 20일 오픈한 부티크 호텔 ‘L7 해운대’의 첫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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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7 해운대는 롯데호텔이 국내에서 2018년 공개한 ‘L7 홍대’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L7 호텔이다. L7은 4성급으로 부티크 호텔을 지향한다. L7 해운대는 휴양과 축제가 어우러진 부산의 대표적 휴양지 해운대에서 예술적 감성과 영감을 전달하겠다는 콘셉트로 지어졌다. 총 383개 객실, 지상 19층 규모다.
현장에서 만난 L7 해운대 관계자는 “오픈 초기에도 많은 고객들이 투숙 예약을 하고 있고 외국인 고객들도 늘고 있다”며 “일반 투숙객 외에도 단체 모임, 컨퍼런스 고객들을 위한 미팅룸도 마련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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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해변이 훤히 보이는 욕조가 딸린 욕실, 방안에 비치된 커피 머신 등 조망과 편의성 면에서 인근의 타 4성급 호텔과 다른 차별성을 보였다. 로비에 있는 공용 공간도 차별점 중 하나다. 투숙객과 비투숙객 구분 없이 편하게 사용하면 된다. 실제 가족 단위 고객들은 아이들과 이 공간에서 체스나 바둑을 두는 등 편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피트니스 공간인 ‘에너지 스튜디오’는 5층에 위치했는데 런닝과 사이클 등 필수적인 기기 중심으로 꾸려져 효율적이었다. 최상층인 19층에 위치한 27m 길이의 루프탑 풀도 해운대 해변 인근에서 가장 높은 수영장이다. 다만 방문한 날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바람에 직접 체험하진 못했다. 이 수영장은 평균 30~32도의 온수를 연중 사용해 밤낮, 계절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수영장 앞 사우나 등 편의시설도 눈길을 끌었다.
롯데호텔은 최근 L7 호텔에 힘을 주고 있다. 이미 주요 관광 도시엔 5성급 특급호텔들이 여럿 포진돼 있는만큼 4성급 부티크 호텔를 통해 틈새 고객들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20만원대의 가격으로 감각적인 디자인과 차별성을 강조한 콘셉트인만큼 휴식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이 주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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