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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9시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 경찰이 폴리스라인으로 접근을 금지한 자택 앞 골목에 검은색 에쿠스와 베라크루즈 차량이 나오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이 고함을 쳤다. 일부는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는 취재진에게 “썩은 기자들아 찍지 마”라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사저로 복귀한 지 9일 만인 이날 ‘올림머리’와 감청색 코트 차림의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처음으로 자택을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9시 15분쯤 자택 차고에서 검은색 에쿠스 차량에 이어 곧바로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지자들과는 대조적으로 박 전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을 짓는 등 차분한 모습이었다. 지지자들을 향해 입가에 엷은 미소까지 지어보였다.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골목을 빠져나가는 동안 50m 거리의 이면도로 양쪽으로 선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고성을 질렀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청사로 떠나자 현장에 있던 수백 명의 취재진과 경찰들, 지지자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청사로 떠난 뒤 30여 분이 지난 오전 10시쯤에도 10여 명의 지지자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몇몇 여성 지지자들은 주저앉아 곡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