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 상향’ LG디스플레이, 실적도 우상향?

신용평가업계, 영업익↑ 순차입금↓..투자 우려도 줄어
증권가, 패널가격 안정화, 출하 증가 등 투자 모멘텀 유효
  • 등록 2014-03-27 오후 7:08:09

    수정 2014-03-27 오후 7:08:09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업황 부진에도 신용등급이 ‘AA’로 한 단계 뛰어오른 LG디스플레이(034220)가 향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아이폰6 화면 확대에 대한 기대감, 재팬디스플레이(JDI) 상장 등으로 주가가 횡보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 6.46% 올랐다. 최근 1년 동안 꾸준히 하락세를 지속해오던 주가는 박스권에서 맴돌다가 다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부진하지만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나아진 재무지표 덕분이다. 2012년 912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1633억원으로 증가했다. 모바일 판매 비중이 늘면서 외형 축소에도 수익성은 개선됐다. 반면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1조8021억원에서 1조5794억원으로 축소됐다.

종전까지 대규모 투자지출이 있었지만 이제 투자 관련 우려도 줄었다는 평가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디스플레이산업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대규모로 생산능력을 늘릴 필요성이 줄었다”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선제적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영업현금흐름 안에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서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패널 가격이 이달 들어 안정세를 찾았고 2분기 TV 패널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노동절과 월드컵 등 성수기를 앞두고 재고 확보에 나선 TV업체보다 패널업체의 우위가 점할 가능성도 높다. 현대증권은 올해 면적기준 패널 수요 증가율이 5.7%로 공급 증가율 3.9%를 웃돌면서 18개월 동안 지속되던 패널가격 하락이 중단될 것이라고 봤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분기 안정화된 패널가격을 기반으로 출하면적이 증가하면서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3분기 애플 관련 신제품 효과, 4분기 55형에서 65·77형으로의 AMOLED TV 라인업 확대에 따른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력 등으로 분기마다 투자 모멘텀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실적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TV세트 판매가 부진한 데다 패널업체 가동률 상승에 따라 언제든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며 “특히 JDI의 상장은 산업 내 설비투자 경쟁 면에서 장기적으로 부정적”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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