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파키스탄, 만키알라 간다라 유적 공동발굴조사 착수

  • 등록 2024-11-07 오전 10:08:44

    수정 2024-11-07 오전 10:08:44

만키알라 스투파 발굴조사 대상 구역(북쪽 계단)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고고학박물관국(총괄국장 압둘 아짐)과 함께 만키알라 스투파(Mankiala Stupa) 발굴조사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만키알라 스투파는 파키스탄 북서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동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있는 불교 유적이다. 1~2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간다라 불교문화가 융성했던 파키스탄 라왈핀디 지역의 4대 대탑 중 하나로 꼽힌다. 만키알라 스투파는 부처의 전생 중 하나인 ‘살타태자’가 굶주린 어미 호랑이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준 장소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국내에는 동국대학교박물관이 소장 중인 국보 ‘보협인석탑’에 ‘살타태자’ 이야기와 연관된 그림이 조각돼 있어 양국 불교문화의 연결성을 발견할 수 있다.

만키알라 스투파 공동발굴조사는 대한민국의 파키스탄 국가유산 국제개발협력(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국가유산 ODA) 사업 일환으로 추진한다. 사업은 드론(Drone), 광파측량기(Total Station), 위성항법시스템(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등 최신 장비를 활용한 교육을 통한 파키스탄의 문화유산 보존관리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이번 공동발굴조사는 양국의 협정에 따른 파일럿 프로젝트로 만키알라 스투파 유적의 북쪽 계단 하부 구조 파악을 목표로 진행한다.

발굴조사에는 국가유산진흥원의 고고학 전문 연구원과 보존과학 연구원을 1명씩 투입한다. 파키스탄에서는 콰이드 이 아잠 대학교 고고학과 재학생 7명이 참여해 현장 경험을 쌓는다. 발굴조사는 12월 6일까지 진행한다.

하산 나지르 자미 파키스탄 국가유산문화부 차관은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문화유산 분야 협력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발굴조사는 파키스탄 유적 보존관리 역량 강화와 더불어 미래세대를 위한 고고학도를 양성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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