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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국 증시 상승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반도체와 전자부품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12일 2.45% 하락하며 올해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나 1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주가 급락 후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약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13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총기 피습 이후 오는 11월 미 대선에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감세 연장, 규제 완화 등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에 은행과 기계 등 경기민감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6월 하순 이후 급등세에 대한 단기 과열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매도 압력이 강해져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수출 관련 종목들에 대한 매도세가 우세한 점도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지난 11~12일 외환시장에서 엔화 매수 개입 관측이 나온 탓이다. 불투명한 엔화 시세 전망에 수출 관련 종목에 대한 매도세가 우위를 보였다.
토다 코지 리소나자산운용 수석 펀드매니저는 지난주 닛케이 평균이 4만2000엔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보인 것에 대해 “급격한 상승이었다”고 지적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보도했다. 그는 “엔저를 배경으로 한 실적 기대감이 강해 하락장에서 매수하려는 투자자가 많지만, 한 단계 더 상승하기 위해서는 이달 하반기에 발표가 본격화되는 4~6월기 결산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주도 강세를 보였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전 거래일보다 1.54%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에 따른 재정 확대 전망으로 향후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 추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은행주 상승을 견인했다.
은행은 단기 금리에 따라 예금 이자를 지급하고, 장기 금리를 반영해 대출에 대한 이자로 돈을 번다. 특히 해외에 대출액이 많은 3대 은행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수혜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일각에선 트럼프 랠리를 호재성 상승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닛케이는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초기 가치주 상황을 추적한 결과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과 인플레이션 재확산이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거의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증궈사 시장 전략가의 설명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