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정국 포석..'전략통' 김재원, 협치(協治) 주력할 듯

교문·미래수석 교체..'창조경제'·'문화융성' 업적 '숙제'
  • 등록 2016-06-08 오후 4:03:47

    수정 2016-06-08 오후 11:15:20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김재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청와대 정무수석 발탁으로 집권 후반기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 진용은 ‘친위체제’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종범(정책조정수석)-강석훈(경제수석)-김현숙(고용복지수석)으로 이어지는 친박계 ‘경제 트로이카’ 체제에 이어 여소야대의 20대 국회에서 국정과제를 뚝심 있게 추진할 복심(腹心)을 전면 배치했다는 점에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비서실장·정조 및 경제수석 교체 등 1차 참모진 개편 이후 추가 개편을 저울질해왔다. 4·13 총선책임론을 피해 가면서도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고, 나아가 임기 말까지 국정운영 동력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을 고려해왔다고 한다. 현기환 정무수석이 총선 패배 후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도 이 같은 박 대통령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무엇보다 김 신임 수석의 등장은 4대 구조개혁 등 핵심 국정과제를 보다 탄력적으로 밀어붙이려는 박 대통령의 속내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일단 김 수석은 박 대통령의 의중과 국회 업무에 누구보다 밝은 만큼 곧바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친박 전략가’라는 별명답게 판세를 읽고 지략을 짜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따라서 경제브레인의 양대 축인 안종범 정조수석과 강석훈 경제수석이 국정과제를 뚝심 있게 밀어붙이면, 김 수석이 특유의 대(對) 국회 협상력을 바탕으로 이를 입법화하는 역할을 전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수석은 11개월 만에 바통을 물려준 전임 현기환 수석과 달리 ‘친박’으로는 묶이지만 ‘강성’으로 분류되진 않는다. 야당이 “앞으로 청와대가 대야 관계도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풀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며 이례적으로 후한 평가를 내린 게 이를 방증한다.

일각에선 김 수석의 임명이 총선 패배 이후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한동안 자세를 낮췄던 친박계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한다. 박 대통령이 당내 화합보다는 야권과의 ‘협치’(協治)에 더 무게를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친박계가 당 대표 등에 있어 비박계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김 수석이 향후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미래전략수석과 교육문화수석 교체를 통해 양대 국정기조인 창조경제·문화융성의 가시적 업적내기에도 나섰다. 가톨릭대에서 산업협력선도대학(LINC) 사업단장을 역임한 김승용 신임 교문수석의 등장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흔들림없이 추진하는 한편 4대 구조개혁의 한 축인 교육개혁도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읽힌다. 박 대통령과 서강대 동문인 현대원 신임 미래수석은 창조경제 입안의 핵심멤버로 ‘창조경제 전도사’라는 말을 듣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 개편과 함께 3개 부처의 차관도 교체하면서 향후 개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원년멤버인 윤병세(외교부)·윤성규(환경부)·이동필(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대상으로 주로 거론된다. 시점은 20대 국회 원(院) 구성 직후와 8월초 박 대통령의 여름휴가 직후로 전망이 갈린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는 인사권자인 박 대통령 본인만 아는 것으로 예단할 수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모습 드러낸 괴물 미사일
  • 국민에게 "충성"
  • 화사, 팬 서비스
  • 오늘의 포즈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