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정의선 부자,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추진

매각 후 지분 30%로 줄어..모비스와 지분 교환 예상
  • 등록 2015-01-12 오후 5:24:42

    수정 2015-01-12 오후 5:24:42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086280) 지분매각을 추진한다. 이번 지분 매각은 정의선 부회장에게 현대차그룹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정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주식가치를 높이는 작업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 지분과 교환을 추진하려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12일 현대차 및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씨티그룹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에게 현대글로비스 지분 13.4%를 블록딜 형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라는 서한을 보냈다.

이번에 나오는 현대글로비스 물량은 1조5000억원 가량으로, 지분교환이 예상되는 현대모비스 시가총액 23조1700억원의 6.73%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매거래 체결일은 13일로 모두 502만2179주가 대상이며 매각 가격은 26만4000∼27만7500원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대글로비스 종가인 30만원보다 7.5~12%를 할인한 가격이다.

정 회장과 정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각각 11.51%, 31.88%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정 회장이 4.8%(180만주), 정 부회장이 8.59%(322만2170주)를 이번에 지분을 매각하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지분은 30% 수준으로 낮아진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과 부회장이 글로비스의 지분을 팔고 현대모비스 지분과 교환해 현대·기아차그룹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것으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작업을 시작으로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매각작업으로 정 회장 부자는 1조3000억원 규모의 현금이 확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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