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정몽준 아들 고소'에 "미개 발언 직접 사과" 제안

  • 등록 2014-05-19 오후 6:06:03

    수정 2014-05-20 오후 1:54:4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세월호 유가족의 정몽준 아들 고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진중권 교수는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진정으로 ‘미개한’ 것은 후진적인 안전관리 및 해양구조 시스템이었다. 정신 차려야 할 것은 선사와 해경과 정부였다. 그런데 정예선은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이성적’일 것을 요구하고 그것도 모자라 ‘미개’하다고까지 했으니”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서 진중권 교수는 “정몽준 후보 아드님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 찾아가 직접 사죄드리는 게 어떨까? 고등학교 졸업 했으면 성인이다. 초등학교 아이도 아니고”라고 덧붙였다.

진중권 교수는 “‘미개’하기 싫으면 평양시민이 되라. 아파트 붕괴했는데 항의 목소리 하나 안 들린다. 워낙 개화한 나라라서”라며 비유하기도 했다.

이날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안산 단원고등학교 희생 학생의 유족 A씨가 정몽준 후보의 막내아들 정예선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정몽준 막내아들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에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하잖아”라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는 글을 게재해 파문이 일으켰다.

해당 글이 논란을 증폭시키자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21일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 없다.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다.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하며 고개 숙였다.

세월호 유가족의 정몽준 아들 고소는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오르내리며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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