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인 김진표·원혜영 의원이 19일 한 목소리로 김상곤 경기지사 예비후보의 ‘무상버스’ 공약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공짜 버스’ 논쟁을 촉발시키면서 자신들의 내건 교통혁신이라는 본질을 흩뜨렸다는 지적이다.
김진표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상곤 예비후보는 연간 운영비가 1조9000억원이나 들어가는 공짜버스를 이야기하며 경기도민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동문서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김 예비후보는 스스로 ‘말꾼’이 아닌 ‘일꾼’의 정치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공짜버스야 말로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말꾼의 공약”이라며 “경기도 재정사정으로 볼 때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방안을 내놓음으로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군에 대한 신뢰만 저하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원혜영 의원도 지난 16일 김 예비후보의 ‘무상버스’ 공약이 자신의 ‘버스공영제’ 공약과 동급으로 치부되는 것을 불쾌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예비후보보다 앞서 ‘버스공영제’ 공약을 내놓은 원 의원은 “‘버스공영제’와 ‘무료’의 문제는 별개 사안”이라며 “유감스럽게도 김 전 교육감은 버스공영제가 가진 공공성이라는 가치를 도외시한 채 ‘무료 대중교통’을 주장해 ‘공짜버스’ 논쟁을 촉발시켰다”고 비판했다.
공세가 거세지면서 김 예비후보는 방어선을 치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소속 경기 의원들과 만나 “본래 오는 26일 무상버스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워낙 언론에서 매도하듯이 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번 주 내로 발표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9년 처음 무상급식을 제시했을 때도 언론에서 ‘그걸 하려면 재정이 많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며 “교통도 가장 일차적으로는 필요한 계층이 어디인지 점검하면서 단계적으로 접근하려고 구상을 해 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