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문다혜, 4시간 경찰 조사 후 "죄송하다"…질문엔 묵묵부답(종합)

조사 마치고 나온 문씨 "죄송하다"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은 없어
앞서 출석 직후 기자단에 사과문 배포하기도
  • 등록 2024-10-18 오후 6:11:53

    수정 2024-10-18 오후 6:46:57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41)씨가 만취한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추돌하는 사고를 낸 지 13일 만에 경찰에 출석해 4시간가량 경찰조사를 받았다.

18일 오후 5시55분쯤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41)씨가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문씨는 18일 오후 1시40분 경찰에 출석해 오후 5시55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문씨는 “죄송하다”며 취재진 앞에 고개를 숙였다.

문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떤 얘기를 했나’, ‘피해 기사와 합의서를 제출했나’, ‘혐의를 인정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대기하던 차량을 타고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문씨는 이날 조사에 앞서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단에 사과문을 배포했다. 문씨는 사과문을 통해 “모든 분께 깊이 사죄드리며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사과문을 낸 데 대해서는 “글로 말씀드리는 것이 제 마음을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듯해 글로 사죄의 말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문씨는 피해 차주인 택시기사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문씨는 “저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기사님과 가족분들께는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기사님이 언론 취재를 받는 곤혹스러운 상황까지 겪게 되셔서 더욱 송구하다. 하루 빨리 평온을 되찾으셨으면 한다”고 했다.

또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고 운전을 했고 사고까지 발생하게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나마 기사님이 신고해 주신 덕분에 운전을 멈추고 더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기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문씨는 “많은 분이 걱정하시고 음주운전한 것을 꾸짖었다. 다시는 걱정하시지 않도록 저 자신을 성찰하며 살겠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 5일 새벽 2시51분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앞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부딪힌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사건 당일 입건된 문씨는 지난 7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가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문씨의 음주운전 당시 구체적 상황에 대해 다각도로 조사를 진행했다. 문씨를 둘러싼 신호위반, 불법주차 등 음주운전 외에 또 다른 교통법규 위반 의혹에 관해서도 물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개된 CC(폐쇄회로)TV 영상에는 문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우회전 표시가 있는 2차로에서 좌회전을 시도한 모습이 담겼다. 당시 신호등은 빨간불이었다. 또 문씨가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시기 위해 차선이 하나뿐인 공사장 입구 골목에 7시간가량 차를 댔는데, 이 역시 불법 주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신문고에는 문씨에 대해 엄정 수사를 해달라는 관련 민원이 지난 10일까지 총 12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의혹이 있는 내용들은 전부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41)씨가 18일 오후 2시쯤 기자단에 사과문을 배포했다. (사진=문다혜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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