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의원은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같이 쓰며 “지상파 뉴스 첫 꼭지로 시작해서 우한 폐렴 얘기는 다 묻히고 모든 언론에서 하루종일 네 얘기만 했을걸? 네 전 여자친구는 ‘뉴스룸’ 나와서 네 욕하고 있고? 아마 당장 강간죄로 고발돼서 긴급체포 됐을지도”라고 비꼬았다.
이어 “니네 집 앞에 대한민국 페미니스트 단체는 다 모여들고 휴대전화에는 매일매일 욕설 문자 오만 개씩 와있고 하루만에 유영철, 조두순 그리고 원종건이 돼 있었을 거다. 그게 민주당 좀비떼들 방식이니까”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너 이번에 민주당 고른 게 조상님 은덕인 줄 알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거라”라고 전했다.
민 의원은 원 씨가 민주당에 입당하기 전 한국당으로부터도 영입 제안을 받았다는 주장을 의식(?)한 듯 ‘골랐다’는 표현을 썼다. 이후 민 의원은 이 글에 대해 “페친이 쓴 글을 퍼온 것”이라며 “한국당 당사자인데, 내가 아무리 이렇게 자조적으로 글을 쓸 수 있었겠나”라고 덧붙였다.
|
해당 글을 두고 온라인 상에선 원 씨가 과거 이베이코리아에서 근무한 이력과 나이, 글의 작성 시기 등을 근거로 ‘우디앨런빠’가 원 씨 아니냐고 추측했다.
또 “이 친구(원 씨), 자기가 어느 당으로 가야할 지 누리꾼에게 묻고 있더라”라며 “결국 정치를 시작하는 데서 이 친구에게 중요한 것은 이념, 정책, 철학 같은 것이 아니었다는 거다. 비례냐, 지역구냐, 이 중 어느 것이 커리어에 좋겠냐는 거다. 쇼핑몰에서 물건 구입할 때 두 옵션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하는 고민이랑 하나도 다르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이 가운데 중앙일보는 한국당 핵심관계자를 통해 원 씨의 영입 제안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원 씨를 만나 입당 제안을 했다”며 “원 씨는 한국당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함께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원 씨는 민주당 2호 인재영입으로 발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 관계자는 “당시에는 인재를 뺏겼다는 생각에 분통이 터졌다. 원 씨를 먼저 설득하지 못한 게 후회됐다”고 했으나, 이번 ‘미투’ 의혹이 불거진 뒤 “하늘이 도왔다”고 안도했다.
그는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라며 “그러나 제가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주목과 남들 이상의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더구나 제가 한 때 사랑했던 여성이다. 주장의 진실여부와는 별개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재차 사퇴 입장을 밝히며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A 씨는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원 씨로부터 성폭행, 가스라이팅(Gaslighting·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 등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글과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 등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원 씨는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이남자’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 23일에는 영입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