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대우證 사장 "취업? 기업보다 업종부터 선택하라"

대우증권 주최 대학생 강의콘서트에서 강조
  • 등록 2015-09-14 오후 5:37:11

    수정 2015-09-14 오후 5:44:56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당장 잘 나가는 직장을 들어가겠다가 아니라 30년 후쯤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 지 생각하세요. 그에 맞게 준비하는 젊은이에게 기회가 있습니다.”

홍성국(사진) KDB대우증권(006800) 사장이 14일 대학생들에게 근시안적인 사고가 아니라 먼 후일을 내다보는 혜안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홍 사장은 KDB대우증권이 이날 오후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대강당에서 개최한 ‘혜안, 강연 콘서트’를 통해 “특정 회사에 취업하겠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하다. 어떤 업종에서 어떤 일을 해야겠다고 정한 뒤 직장을 구해야 한다”며 “회사 내부엔 인사, 영업, IT 등 다양한 직군이 있는데 그 부분은 생각 않고 단순히 특정 회사에 들어갔다가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가 성장과 팽창의 시대에서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제로섬 게임 시대로 변했기 때문에 지금 시대에 맞는 미래 설계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로섬 게임이 지속되면서 중산층이 붕괴되고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사회를 지탱했던 생산이 공급과잉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는 것. 홍 사장은 “정유, 화학, 자동차 등 우리나라 고성장의 핵심이었던 산업들은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여러분이 다니는 학과가 공급과잉 학과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요새 인기있는 커피전문점도 포화상태 아닌가. 곧 커피값이 떨어질 것이니 그때까지 참고 커피 안 드셔도 된다”고 말해 웃음을 이끌었다.

신규 창업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애플만 해도 차고에서 창업했는데 우리나라에는 차고가 없잖나. 창업 제반 여건이 좋지 않아 성공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라며 “창업 자체는 도전할 만한 일이지만 투자 등 사회 여건이 받쳐주지 않아 아직은 여러분들에게 무모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결국 공급과잉이 아닌 쪽을 찾아가는 것이 방법이라고 결론냈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에서 우리나라를 구해낸 것은 무주공산이었던 벤처였고 2003년 바이오 벤처 붐의 과실도 지금 서서히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1세기 들어 과거 강자였던 조선, 해양쪽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됐고 새로 떠오른 기업은 대우증권 외엔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벤처기업 밖에 없다”며 “IT뿐만 아니라 유기농 수요가 끊이지 않는 농업이나 정밀화학 등이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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