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사진) KDB대우증권(006800) 사장이 14일 대학생들에게 근시안적인 사고가 아니라 먼 후일을 내다보는 혜안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홍 사장은 KDB대우증권이 이날 오후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대강당에서 개최한 ‘혜안, 강연 콘서트’를 통해 “특정 회사에 취업하겠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하다. 어떤 업종에서 어떤 일을 해야겠다고 정한 뒤 직장을 구해야 한다”며 “회사 내부엔 인사, 영업, IT 등 다양한 직군이 있는데 그 부분은 생각 않고 단순히 특정 회사에 들어갔다가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가 성장과 팽창의 시대에서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제로섬 게임 시대로 변했기 때문에 지금 시대에 맞는 미래 설계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로섬 게임이 지속되면서 중산층이 붕괴되고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사회를 지탱했던 생산이 공급과잉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는 것. 홍 사장은 “정유, 화학, 자동차 등 우리나라 고성장의 핵심이었던 산업들은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여러분이 다니는 학과가 공급과잉 학과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요새 인기있는 커피전문점도 포화상태 아닌가. 곧 커피값이 떨어질 것이니 그때까지 참고 커피 안 드셔도 된다”고 말해 웃음을 이끌었다.
그는 “21세기 들어 과거 강자였던 조선, 해양쪽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됐고 새로 떠오른 기업은 대우증권 외엔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벤처기업 밖에 없다”며 “IT뿐만 아니라 유기농 수요가 끊이지 않는 농업이나 정밀화학 등이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