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수첩' 파문에 화들짝..靑 속전속결 '진압'

'김무성 수첩' 파문 의혹 음종환 행정관 사실상 경질
공직기강 해이 지적과 당·청 갈등 증폭 고려한 듯
내달말 인적쇄신 및 조직개편 시기 앞당길 가능성
  • 등록 2015-01-14 오후 6:43:00

    수정 2015-01-15 오후 1:55:23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청와대가 새해 들어 내부 악재들로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항명사태’를 일으킨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면직처리’된 지 불과 나흘 만에 청와대 행정관이 이른바 ‘정윤회 문건’의 배후를 발설한 의혹을 받으며 사실상 경질되는 등 청와대 내 공직기강 해이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윤회 문건’의 배후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을 지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음종환 청와대 홍보수석실 선임행정관은 14일 사표를 전격 제출했다. “보도된 발언을 한 적은 없지만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 안팎에서는 파문 차단을 위한 사실상의 경질 인사로 보고 있다. 청와대 행정관이 ‘정윤회 문건’ 유출과 관련한 구설에 다시 오르면서 청와대 내 공직기강 해이 문제가 거듭 불거질 수밖에 없게 됐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음 행정관은 권영세 주중대사와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등 친박계(친 박근혜계) 인사의 보좌관을 지낸 인물로 최근 허위로 드러난 정윤회 문건 속 ‘십상시’ 멤버로 잘 알려졌다.

더 나아가 일개 행정관이 친박 주류는 물론 청와대와도 편치 않은 관계로 알려진 여당 대표와 차기 원내대표 주자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당·청 간 갈등이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반영됐다.

실제로 음 행정관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김 대표와 유 의원에게 줄을 대서 대구 지역에서 배지(국회의원)를 달려한다”는 취지의 언급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새누리당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실로 사실확인 요청을 했다”고 말해 음 행정관의 경질이 당·청 간 갈등을 고려한 조치임을 시사했다.

김무성 수첩 파문의 발단은 지난달 18일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과 손수조 새누리당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음 행정관과 이동빈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실 행정관이 청와대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술자리에서 비롯됐다.

공교롭게도 회동 당일 검찰이 박관천 경정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날이어서 자연스레 ‘정윤회 문건’ 논란 이야기가 술상에 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이준석 전 위원은 당시 음 행정관이 ‘문건 유출 논란 배후에 김 대표와 유 의원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음 행정관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해 ‘진실공방’을 벌였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기강 해이 문제가 거듭 도마에 오르자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념일인 다음달 25일쯤으로 예상되는 상당 폭의 인적쇄신과 조직개편 시기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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