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BMW, 파트너십 강화…이재용 효과?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공급 이어 공동개발로 파트너십 확대
삼성전자, i3 전용 앱 공동개발 이어 영종 드라이빙 스쿨에 LFD 공급
  • 등록 2014-08-27 오후 6:13:50

    수정 2014-08-27 오후 6:13:5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삼성과 BMW의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있다. 삼성SDI가 BMW의 전기자동차(EV) 에 배터리를 독점공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삼성전자(005930)도 BMW와 다양한 부문에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양측의 돈독한 파트너십 중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있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27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2일 인천 영종도에 개장한 BMW 드라이빙센터에 최첨단 스마트 사이니지를 구축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BMW는 스마트 사이니지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건물 설계단계부터 협업을 진행하고 총 75대의 스마트 사이니지 제품을 로비의 안내 디스플레이부터 전시관, 체험관의 비디오월까지 다양한 형태로 구축했다.

양측은 이에 앞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4’에서 공동으로 개발한 삼성의 웨어러블 기기 ‘기어’ 전용 애플리케이션 ‘i리모트(iRemote)’로 BMW의 최초의 EV i3를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을 시연했다.

i리모트 앱을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i3의 배터리 현황, 충전 시간, 문 개폐 현황, 운행 기록 등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차량 온도 조절과 음성 인식 기능인 ‘S 보이스’를 통해 단말에 저장된 주소를 차량의 내비게이션으로 보낼 수도 있다. i리모트 앱은 조만간 정식 출시돼 i3와 기어를 보유한 이용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삼성SDI(006400)는 i3 배터리 독점 공급에 이어 연내 출시될 예정인 i8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삼성SDI는 BMW와 EV용 배터리 셀 공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향후 BMW가 생산하는 EV에 삼성SDI의 배터리를 공급하고 차세대 배터리 소재 등 관련 기술도 함께 개발하게 된다.

이처럼 양측의 파트너십이 다져진 데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EV배터리를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BMW의 1차 협력사인 보쉬와 합작해 SB리모티브를 설립했지만, 2011년 보쉬가 자체적으로 배터리 개발을 하면서 양사의 합작이 깨졌다.

이후 이 부회장은 EV 배터리 사업 추진을 위해 2012년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기기 관련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참관도 제쳐두고 독일로 건너가 BMW그룹의 최고경영자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회장을 만나 친분을 쌓으면서 삼성과 BMW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앞장섰다. 이 부회장의 이같은 노력이 삼성과 BMW가 전기차를 넘어 광범위한 협력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헬스케어 등 신수종 사업과 관련,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BMW와의 파트너십 강화도 이 부회장의 미래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광폭 행보가 삼성과 BMW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사진은 연초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임 임원 만찬에 참석하는 이 부회장 모습. 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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