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 비난받은 배승희·고성국, YTN·KBS 라디오서 하차

12·3 비상계엄 사태 공개적 지지 인물들
배승희 변호사, 고성국 정치평론가
시민들 비난·각 방송사 노조 하차 요구 봇물
  • 등록 2024-12-12 오후 1:02:01

    수정 2024-12-12 오후 1:04:07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지지 발언을 한 배승희 변호사와 고성국 정치평론가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를 진행하던 배승희 변호사(사진 왼쪽)와 KBS 라디오 전격시사를 진행한 고성국 정치평론가가 각각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사진=유튜브 캡처)
배 변호사는 12일 방송된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회자정리’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금요일(13일)인 내일 여러분과 마지막 방송으로 뵙게 될 것 같다”고 하차 의사를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배 변호사는 ‘윤, 계엄선포 치밀한 계획 뭐였나?’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저는 대통령이 어느 쪽을 선택하든 지금의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하던 대로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새벽 3시에 해도 되는 것(계엄 선포)을 왜 밤 10시 반에 해서 전 국민이 알게끔 했을까? 군부대는 왜 국회에 의원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했을까? 대통령의 헌법 수호 의지가 더 보이지 않았나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배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위법하지 않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헌법상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이 계엄”이라며 “(계엄에) 위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언론들이 전부 위법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의 소용돌이로 들어갈 것도 아마 대통령은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무릎 꿇고 죽느니 서서 죽겠다’는 심정으로 대통령은 (계엄을)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언론조노 YTN지부는 11일 성명을 내고 “‘내란 수괴’에 대한 지지 선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언론 윤리에 어긋나는 일이며, YTN의 명예에 먹칠하는 짓”이라며 “더 큰 문제는 내란과 내란 수괴를 옹호하고, 이 사태가 야당 때문이라는 배 씨의 생각이 와이티엔 라디오 진행 과정에서도 드러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 배 변호사가 출연자에 ‘윤석열의 비상계엄이 헌법상 권한을 행사한 것’, ‘비상계엄이 야당의 공세 탓’이라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YTN은 지난 3월 말 간판 시사 프로그램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의 진행자 박지훈 변호사에게 하차를 통보하고 그 후임으로 배승희 변호사를 발탁한 바 있다.

아울러 KBS 라디오 ‘전격시사’를 진행 중인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의 계엄 옹호 발언으로 하차 요구가 이어진 가운데 12일 하차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계엄 사태에 대해 “(비상계엄은) 법과 절차에 따라 아무런 하자가 없는 행동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이걸 왜 내란죄로 뒤집어씌우냐”라고 옹호하거나 “용산에 꽃 보내기 운동이 대통령한테 주는 지지도 확인이 되고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다. 자유 우파 탄핵저지 운동에 동참해달라”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이후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내란 동조자 고성국 출연 시키지 말라” 등의 하차 요구가 쏟아졌고, 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도 “대한민국 헌법학자 대부분이 입을 모아 위헌임을 지적하는데도 윤석열 지지 세력 결집을 위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하차를 촉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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