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김 대표는 민주당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논란 등 악재를 겪고 있는데도 당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데 대한 답답함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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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대선에서의 시대정신이 ‘공정과 정의’였다면 내년 총선에서의 시대정신은 ‘완벽한 비정상의 정상화’가 될 것”이라며 “우리 당은 절체절명의 선거인 내년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과반 의석을 차지하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한 과제로 △유능함 △시스템 공천 △도덕성 △확장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목이 집중되는 공천 방향에 대해 “저는 지금까지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국민 편에 서서 불편부당하게 정치활동을 해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당헌·당규에 의한 시스템 공천을 철저히 해 ‘능력 중심의 민심 공천’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검사 대거 공천설에는 “억측”,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며 단호히 부인했다.
김 대표는 지도부 출범 초기 최고위원들의 연이은 설화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지만 당 윤리위원회 징계 조치 이후 논란을 수습하고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9일에는 김가람 최고위원이 태영호 의원 후임으로 선출되면서 최고위 기능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 또 김 대표는 청년정책네특워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토익 유효기간 연장’, ‘예비군 3권 보장’ 등 청년층을 겨냥한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2년 연속 국민의힘 의원들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이끄는 등 외연 확장에도 주력했다.
민주당 보다 지지율 낮은 이유 “진영정치 강고”
김 대표는 당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낮게 나오는 이유에 대해 “원인이 무엇인지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다”며 “아마도 진영 정치가 너무 강고해진 게 아닌가”라고 봤다. 실제 당 내부에서도 낮은 지지율에 대한 여러 측면에서의 분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진영 정치가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위해 요인으로 작용해 우려스럽다”며 “이런 시기에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과제가 도덕성 확립이고, 중도층과 무당층에게 접근할 기회”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당내에서는 지도부와 중진 의원, 친윤 인사의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그때그때 적절한 시기에 우리의 선택과 판단을 알려드리겠다”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선당후사’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