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임협으로 현대차 직원들이 평균 성과급을 1800만원을 받아가는데 ‘임금인상이 적다’며 잠정합의안이 부결되자 ‘이해할 수 없다’ ‘경기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배만 불리려 한다’는 등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노사는 올해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기본급의 350%에 330만원을 더한 성과금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현대차 주식 10주를 지급하는 잠정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노조의 찬반 투표에서 78%의 반대표가 나와 임금협상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게 됐다.
노조는 당초 임금 15만205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금 지급을 요구했다. 잠정합의안이 요구안의 수준에 한참 못미친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이번 임금인상은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기는 하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임금 8만5000원 인상과 성과금 400%+42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포함), 주식 20주 지급, 2014년에는 임금 9만8000원 인상과 성과금 450%+890만원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1년 10.3%였으나 지난해 6.9%로 3.4%포인트나 떨어졌다.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으로 수출 물량이 줄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7%, 판매량은 0.9%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신흥시장 수요 부진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내수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중단되면서 10% 가까이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이미 현대차의 임금은 세계 1, 2위 자동차업체들보다도 높다. 2014년 기준 현대차 직원의 평균 연봉은 9700만원으로 독일 폭스바겐 (9062만원)이나 일본 도요타(8351만원)보다도 높다. 이 때문에 현대차 실적과 상관없이 임단협 때마다 인금인상 억제 필요성이 안팎에서 제기됐다.
현대차 노사는 재교섭을 앞두고 있다. 노조는 무리한 임금인상으로만 반대표를 설득하려고 하면 안된다. 예년과 같은 수준의 인상안을 무조건적으로 요구할 것이 아니라 임금수준의 현실을 냉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 관련기사 ◀
☞'질주본능 깨워라' 현대차 드라이빙 아카데미 개최
☞[포토]윤곽 드러낸 신형 i30, 리마스터링 이미지 ‘눈길’
☞현대차, 동호회와 시·청각 장애인 위한 영화상영 이벤트 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