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424억원으로 전년 1분기보다 15.5% 줄었다고 26일 밝혔다. 2개 분기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다. 지난해 4분기 때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9.2% 줄어든 바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2조3506억원으로 6.7% 늘었으나 영업이익률은 1.6%포인트 낮아진 6.0%에 그쳤다. 순이익도 1조7681억원으로 10.8% 줄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경쟁 심화와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의 통화 약세와 경기침체가 발목을 잡았다. 올 1분기 국내와 미국, 유럽의 완성차 판매는 늘었으나 중국과 아프리카·중동,·브라질,·러시아 등 판매는 평균 8~10% 줄었다.
올 2분기 이후 시장 상황도 여전히 어려울 전망이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올해도 브라질·러시아 수요가 전년보다 각각 16%, 15% 줄어드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미국도 각 자동차 회사의 치열한 인센티브(할인)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해외 주력 모델인 아반떼 신모델을 지난달부터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 투입해 2분기 이후 실적 회복을 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점진적 회복’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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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대책을 내놨으나 완전한 신차 투입 계획은 없었다. 최병철 부사장은 “중국에선 SUV 광고를 늘리고 인도에서 인기를 끈 소형 SUV 크레타를 러시아·브라질 등에 내놓을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5월부터 투싼·싼타페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신흥시장에선 유연한 판매목표 설정과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경기회복 이후를 도모하고 미국에서도 무리한 판촉보다는 적정 인센티브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는 올 1분기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마케팅과 연구개발비를 전년보다 각각 13.5%, 13.3% 늘렸다. 연구개발비 대부분은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차종 확대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신모델 개발, 자율주행 기술 개발 등에 투입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분기 이후 점진적인 수익성 회복 노력과 함께 미래 기술 R&D 투자와 제네시스·아이오닉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에 전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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