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민간협의회 개최

6년간 노후·비효율 설비폐쇄 생산중단..990만t 자율 재편
  • 등록 2015-08-27 오후 5:09:55

    수정 2015-08-27 오후 5:09:55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철강산업의 구조적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철강업계가 외환위기 IMF 이후 17년만에 업계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고 공급과잉 해소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철강협회는 27일 서울 르네상스호텔 23층에서 철강협회 송재빈 상근부회장 및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10여개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민간협의회’를 개최하고, 산업차원의 공급과잉 해소 및 자발적 사업재편 추진과정의 제도적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수요침체로 철강시장이 부진하고, 국내 철강 생산능력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내수정체 및 수입증가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철강업계가 자율적으로 17년만에 개최한 것이다.

철강업계는 지난 1998년 6월 철강산업 민간협의회를 개최하고, 철강업계 조기 정상화 및 구조조정 관련 현안문제, 철강산업의 활력 회복과 중장기 발전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었다.

이날 회의에서 철강협회는 ‘철강산업의 최근 동향과 사업재편 동향’ 발표를 통해 철강업계는 저성장 저수익이 지속되는 불황을 선제적으로 타개하기 위해 인수합병, 노후·비효율 설비폐쇄, 재무구조개선 등 자발적인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의 인수, 합병을 통합 사업조정은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합병, 동국제강의 유니온스틸 합병,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 합병 등 다수가 이뤄졌으며, 노후·비효율 설비폐쇄 및 생산중단을 통해 지난 6년간 990만t(제강설비 기준)의 설비가 업계 자율적으로 정리됐다.

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저수익 및 부실자산 정리, 차입금 축소 등을 추진해 철강업체의 부채비율이 2011년 74.9%에서 2014년 58.4%로 감소하는 등 철강업계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밝혔다.

철강협회는 철강산업의 위기국면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지난 7월 ‘기업의 사업재편을 위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제정 발의에 맞춰 철강업종에 맞는 다양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뒤 애로사항 및 생산요소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다양한 의견을 적극 건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출권 거래제도 하에서는 사업장 한 곳을 폐쇄하고 다른 곳으로 생산물량을 집중하는 구조조정을 한 기업은 배출권 할당에 불이익을 받는 구조”라고 말하고 기업 구조조정에 배출권 할당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황을 특별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또 외국산 철강재 수입이 계속 늘어가는 상황에서 건설 현장에 품질 기준이 미달된 제품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품질규격을 더 강화해서라도 부적합 철강재가 유통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업계 구조조정 관련 동종업계 모임이 가능하도록 인정해주고,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의 기술발전향상을 위해 R&D지원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외에도 “최근 심화되고 있는 불공정 수입확산에 대응하여 개별기업 차원에서 대처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하지만 반덤핑 등 무역구제조치를 포함한 종합적인 대책을 협회 및 정부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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