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서부서 이틀째 지상전…전쟁 발발 이후 본토 최대 규모 전투

러 국방부 "쿠르스크 국경서 우크라 군 파괴 작전 지속"
  • 등록 2024-08-07 오후 10:07:44

    수정 2024-08-07 오후 10:07:44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러시아 남서부의 국경지대 쿠르스크주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상전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본토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 전투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성명에서 “밤새 쿠르스크 국경지대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 항공, 로켓, 미사일, 포병대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깊숙이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격퇴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최대 260명의 병력과 전차 7대, 장갑 병력 수송차량 8대, 보병 전투 차량 3대, 장갑 전투 차량 31대 등 50대의 군사 장비를 잃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전했다. 또 쿠르스크와 가까운 우크라이나 접경지 수미에서 우크라이나 예비군을 패배시켰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국경지대를 공습했으며, 밤사이 러시아 쿠르스크, 보로네시, 벨고로드, 로스토프에 날아온 우크라이나 드론 11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전차와 장갑차 지원을 받아 쿠르스크 국경 인근 마을을 공격한 300명 이상 규모의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예비군을 전투 지역으로 보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2년 6개월 가까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충돌이 러시아 본토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 지상 침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드론이나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고 있지만 보병을 동원해 습격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분석했다.

양국 군 충돌이 이어지자 이 지역 주민들은 피란길에 올랐다.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은 텔레그램에서 “지난 하루 동안 수천 명이 개인 교통수단을 이용해 포격 지역을 떠났다”며 “120여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300명 이상은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고 당국은 모든 공개 행사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또 전날 밤 전화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은 지역의 상황을 보고했으며 푸틴 대통령이 모든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 대해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장갑차를 공격하는 러시아 드론 영상 캡처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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