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 이후 최강 충격에 열도 긴장…최소 30명 사망

日 3만2000여명 피난…정전·단수 피해
기시다 "건물 붕괴 피해자 빨리 구출" 주문
붕괴·화재로 추가 피해우려 …여진도 이어져
  • 등록 2024-01-02 오후 4:27:13

    수정 2024-01-02 오후 7:20:28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 혼슈 이시카와현에서 새해 첫날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최소 30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규모 9.0) 이후 두 번째로 큰 충격이다. 화재 진압 및 수색·구조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여진도 이어지고 있어 일본 열도가 긴장 태세다.

2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져 있다.(교도통신=로이터)


2일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강진으로 인한 각종 피해는 진원지인 이시카와현을 중심으로 속출하고 있다. 이시카와현 당국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3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와지마시 15명, 스즈시 6명, 나나오시 5명 등이다. 이시카와현과 접한 도야마현에서는 중상자 3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고, 니가타현과 후쿠이현에서도 각각 부상자 20명, 6명이 발생했다. 주민 3만2000여명이 피난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강진에 따른 정전과 단수 피해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해 “피해자들의 인명구조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특히 건물 붕괴 등으로 인한 피해자는 한시라도 빨리 구출해야 한다”고 신속한 구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뱃길을 통한 물자 지원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쓰나미 경보가 해제되어 해상 수송 루트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보다 본격적으로 현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또 SNS상에서는 원자력발전소 폭발 등 가짜뉴스가 퍼지기도 했으나 방사능 유출과 같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거짓 정보가 온라인에서 유포되고 있다고 직접 언급하며 “엄중히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전날 강진에 이어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피해 발생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147차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일본 당국은 앞으로도 일주일간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기시다 총리는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에서 주택의 붕괴와 토사 재해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활발한 지진 활동이 예상되므로 주민은 위험한 장소에 출입하지 않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행동해 달라”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간 최대 진도 7 지진에 대비하는 수준으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일본 강진 발생 9시간여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해상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LA 일대에서 지진에 따른 흔들림이 감지됐지만, 인명과 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루시 존스 지진학 박사는 자신의 SNS에 “일본과는 전혀 관련 없는 규모 4.1의 강진”이라고 밝혔다. 또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의 서자바주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 주택 248채가 파손되고 11명이 다쳤다.

2일 일본 이시카와현 나나오시에서 주민들이 지진으로 파손된 집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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