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금호리조트 보유 자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금호리조트의 핵심 자산인 ‘아시아나CC’ 이외 사업성이 낮은 콘도미니엄 등을 패키지로 인수하는데 따른 재무적 부담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리조트 매각주간사인 NH투자증권과 딜로이트안진은 오는 9일 오후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이번 매각 대상은 금호리조트의 최대주주인 금호티앤아이(지분율 48.8%)를 포함한 아시아나IDT(26.6%), 아시아나에어포트(14.6%), 아시아나세이버(10%) 등이 보유한 지분 전체로 통영·화순 등 콘도미니엄 4곳, 아산스파비스 등 워터파크 3곳, 아시아나CC·중국 웨이하이포트호텔&리조트 등의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매각 측은 앞서 지난 달 18일 인수후보들에게 IM(투자설명서)를 발송했으며 10곳의 원매자들에게 데이터룸을 열었다. 하지만 예비실사를 마친 호반건설, KT(030200) 등 일부 원매자들이 본입찰 전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큰 이유는 아시아나CC 이외 자산들에 대한 밸류가 낮다는 점이다. 콘도미니엄, 워터파크 등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데다 일부 콘도미니엄의 경우엔 인수후 리모델링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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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아시아나CC를 포함한 다른 자산까지 인수할 경우 5000억~6000억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원매자 입장에선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는 셈이다. 실제 금호리조트의 작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4% 감소한 757억원을 기록했으며 3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로 돌아섰다. 게다가 일시적인 손상차손까지 겹쳐 3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원매자 측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금호리조트 인수 이후 아시아나CC에 대한 대중제(퍼블릭) 전환을 고려해 볼 수도 있지만 기존 회원들의 반발뿐 아니라 입회보증금 반환에 상당한 시간과 금액이 소요된다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지분율 11.02%)인 금호석유(011780)화학의 입찰 가능성이 높지만 적정 밸류 이상의 가격을 써낼지는 미지수다. 호반건설, KT 등도 자금력이 충분하지만 발을 뺄 가능성이 높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매자 입장에선 금호리조트 보유 자산 중 아시아나CC 이외 자산을 포함한 전체 밸류 산정에 다소 난처한 모습”이라며 “본입찰까지 완주할 수 있는 원매자들이 얼마나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