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뉴스제휴 심사, 외부에서 맡는다는데..

기존 포털사 자체 심사에서 탈피, '뉴스제휴 평가위원회'에서 담당하도록
연내 평가위원회 가동, 신규 매체 제휴 및 기존 매체의 계약 이행 여부 평가
일각에선 포털사의 책임회피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도
  • 등록 2015-05-28 오후 4:17:53

    수정 2015-05-28 오후 4:18:5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포털과 언론사 간 뉴스제휴 심사를 제3의 기관에서 담당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뉴스제휴 관련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035420)다음카카오(035720)가 내놓은 자구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뉴스 트래픽을 통해 이익을 취하고 있는 포털사가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양사 공동의 뉴스 서비스 설명회를 개최했다. 언론유관기관들이 참여하는 독립적인 뉴스 제휴 평가기구인 ‘(가칭)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통해 제휴 심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부터 포털들이 언론사와 제휴를 통해 뉴스를 공급하면서 각종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2014년 말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 간행물로 등록된 매체는 1만800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00개가 다음카카오 및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있다. 양사가 언론사에 뉴스 정보제공료를 제공하는 제휴 매체는 양사 합쳐 140개 매체다. 때문에 ‘극소수의 매체들만 혜택을 보고 있다’는 의견부터 ‘이미 너무 많은 매체들이 반영돼 있다’는 의견까지 양극단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뉴스 서비스 설명회에서 유봉석(오른쪽) 네이버 이사와 임선영 다음카카오 이사가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제공=네이버)
특히 제휴 신청에서 탈락하거나 계약이 연장되지 않는 언론사는 뉴스제휴 평가가 공정하지 않다고 비판한다. 일부 매체가 검색제휴 이후 기업에 악의적 기사를 작성해 광고비를 요구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학계에서도 기사반복 재전송, 동일키워드 반복 등 ‘어뷰징’기사가 증가하면서 기사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한다.

유봉석 네이버 이사는 “다양한 뉴스제휴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뉴스제휴 심사와 평가를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에서 담당하도록 하는 제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언론학회나 언론재단 등 언론 유관기관들에게 평가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설립을 제안한 상태다.

평가위원회는 이르면 올해 4분기 내에 출범할 예정이다. 신규 언론사의 계약 자격 심사와 기존 언론사의 계약 이행 여부를 평가한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그 결과를 수용해 계약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서는 포털사의 책임 전가 지적이 잇따랐다. 사실상 이들 포털사가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익만 취하고 책임은 제3의 기관에 떠넘기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평가위원회 결정 이후 포털사가 최종 계약 결정을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평가위원회가 책임 회피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임선영 다음카카오 이사는 “어떤게 뉴스 유통사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면서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설립은 언론유관기관의 의견과 궤를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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