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두산에너, 가스터빈 R&D 본사가 주도한다…스위스 거점 창원에 통합

스위스 바덴 R&D센터 폐쇄…창원으로 기술 이전
가스터빈 사업 힘 싣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국내 공급망과 연계통한 효율성 제고 기대
  • 등록 2024-09-12 오후 5:31:33

    수정 2024-09-12 오후 5:31:33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가스터빈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스위스에 있는 유럽 연구개발(R&D) 거점 기능을 창원 본사에 통합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 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본사 주도의 R&D 역량 강화를 위해 효율화 작업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가스터빈을 점검 중이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이사회는 스위스 바덴 가스터빈 R&D 지점 폐쇄를 승인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스위스 지점에서 담당했던 가스터빈 기술에 대한 추가 개선 및 개발을 본사인 창원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17년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스위스 바덴에 별도의 R&D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중공업 시절인 지난 2013년 국책과제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착수한 이후 글로벌 각지에서 R&D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최근 가스터빈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 역량을 본사에 집중하기 위해 스위스 R&D 센터 폐쇄를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 스위스 R&D센터가 주도했던 300메가와트(MW)급 초대형 가스터빈 모델 요소 기술 개발이 끝난 만큼 이에 맞춰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5년간 국내에서 가스터빈 관련 수주 목표를 7조원 규모로 잡았다. 또한 2038년까지 발전용 가스터빈 누적 수주 100기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8년 가스터빈 서비스 부문의 매출도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6월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과 각각 보령신복합, 안동복합에 대한 장기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발전소 모두 두산에너빌리티의 380MW급 초대형 가스터빈이 사용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규 가스터빈 공급은 물론, 자사가 공급한 가스터빈에 대한 서비스 사업 수주도 추진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의 내제화를 강조해왔던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보다 효율적인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국내 공급망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가스터빈 설계와 조립, 시험을 직접하고 있다. 가스터빈 핵심 부품 대부분도 340여개의 국내 업체가 공급하고 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개발을 위해 전세계 디자인 및 R&D 전문인력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 8개 이상의 기술협력 그룹을 구축하는 한편 국내 22개 대학교 및 국책 연구소와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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