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기준 DDR4의 평균판매단가는 1.31달러, DDR3의 판매단가는 1.25달러로 각각 최저점을 찍은 바 있다.
D램 가격이 지난 2014년 말부터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공급업체들은 극심한 압박을 겪어왔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6% 감소한 39억7000만달러(한화 약 4조7231억원)를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는 19.2% 줄어든 23억2000만달러(2조7589억원)를 나타냈다.
해마다 3분기면 전통적으로 D램 수요가 최고치에 달한다는 점도 가격 반등의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성수기를 맞아 3대 주요 D램 공급업체들은 PC용 D램 생산능력을 모바일용 D램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DDR4 제품 공급이 소폭 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D램 현물 가격 안정화는 올 3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contract price)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업체들의 매출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분기 D램 공급계약은 업체별로 협상을 진행 중이며,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자(OEM) 업체들은 재고 비축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공급계약을 체결할 때 현물가격은 시장자료처럼 참고사항 중 하나로 간주된다. 현물가격이 오르기 시작한다는 것은 시장 내에 유통되는 물량이 적다는 의미고, 따라서 고정거래가격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가 각각 2기가바이트(GB)와 3GB 용량을 탑재할 것으로 보이면서 전체 D램 생산량의 상당부분을 소비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축 가운데 하나인 낸드플래시 가격도 안정세에 접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은 물론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수요 등이 낸드플래시 가격을 견인할 전망이다. IHS의 지난 4월 말 발표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의 낸드 플래시 기반 eMMC(임베디드 멀티미디어 카드) 수요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6GB가 가장 많았으나 점차 고사양화되면서 올해는 32GB, 내년에는 64GB 등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