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日 생산차질…자동차·IT株 반사익 기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일제히 상승
도요타 생산차질로 경쟁 완화 기대
애플 주요 협력업체인 소니 카메라 모듈 공장 일부 가동 중단
  • 등록 2016-04-18 오후 3:54:09

    수정 2016-04-18 오후 3:54:09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이 국내 증시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자동차업종이 반사이익 기대로 올랐지만 여행업종은 일본으로 나가는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하락했다. 증권가는 지진으로 구마모토현 인근 자동차와 IT 제조공장이 조업을 중단하면서 국내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도 주가 상승률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전거래일대비 1.65% 오른 15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도 상승했다. 구마모토현 인근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일본 완성차업체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 자동차업체 가운데 도요타는 지진 여파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구마모토현에 있는 자회사 아이신정기의 부품 생산이 원활하지 못한 탓이다. 부품조달 우려로 본토에 있는 교토공장도 20일부터 23일까지 생산을 중지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요타는 전세계 생산량 가운데 50% 수준을 일본 공장에서 조달하고 있다”며 “일본과 미국에서의 수출 경합도가 큰 국내 업체는 경쟁 강도가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면세산업과 여행업도 일본 지진의 영향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패키지 매출 가운데 일본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16%, 14%에 달했다”며 “일본 매출 10%가 감소하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5.8%, 4.8%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소폭 하락했다. 반면 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올랐다.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입국자가 증가하면 면세점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일본 IT업계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용 이미지센서 생산설비와 나가사키 생산설비를 가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소니는 생산설비를 증설했다”며 “지진 피해 복구가 늦어지면 이미지센서 경쟁사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동 재개 시기를 예측할 수 없어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실질적인 반사이익 여부와 규모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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