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고위원제 폐지 추진…"풀리지 않으면 잘라야"

당대표에게 집중된 권한을 지역·세대·계층·부문 대표에게 분산
사무총장제를 폐지하고 수평적 구조인 5본부장 체제로 개편
문재인 "혁신안 존중…혁신활동 적극 뒷받침할 것" 수용 의사
  • 등록 2015-07-08 오후 4:41:33

    수정 2015-07-08 오후 4:41:33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8일 계파 간 ‘권력 나눠먹기’로 변질된 최고위원제와 계파갈등의 상징으로 지적된 사무총장제를 폐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2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2차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새정치연합이 안고 있는 문제의 근원에 계파 기득권과 이익이 도사리고 있음을 직시했다”며 “풀리지 않는 매듭은 자르는 게 맞다”고 말했다. 현행 체제에서 뿌리 깊은 계파갈등을 해소할 수 없다면 발상을 전환해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2차 혁신안은 최고위원제를 폐지하는 대신 당 대표와 지도부에게 집중된 권한을 지역·세대·계층·부문 대표에게 분산하도록 했다. 김 위원장은“‘계파 대리’ 지도부를 ‘민심 대의’ 지도부로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혁신위는 새 지도부 구성 시점을 내년 4월 20대 총선 직후로 미뤘다. 새 지도부 체제는 당 중앙위원회·당무위원회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하고 전국대의원대회를 통해 구성되는데 당장 정기국회와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고 총선이 코앞이라는 현실적인 점이 고려됐다.

혁신위는 또 사무총장제를 폐지하고 총무본부장, 조직본부장, 전략홍보본부장, 디지털본부장, 민생생활본부장의 5본부장 체제로 개편하기로 했다. 사무총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각 본부장에게 분산하는 수평적 구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무총장이 직할하고 있는 총무와 조직 부문을 2개 본부로 나누고 현재 운영 중인 전략홍보본부·디지털본부와 함께 민생생활본부를 신설해 민생정당으로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사무총장제 폐지 및 5본부장제 도입은 오는 20일 열리는 중앙위·당무위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해 즉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혁신위는 1차 혁신안에서 발표했던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세부 구성안을 마련했다. 당초 3분의 2 이상을 외부인사로 구성하려던 평가위를 전원(위원장 포함 15인 이내) 외부인사로 구성한다. 위원장은 당대표가 임명하고 위원은 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당대표가 임명하도록 했다.

정채웅 혁신위원은 평가위원장을 당대표가 임명하는 것과 관련해 “당원과 국민이 객관성·공정성이 어느 정도 지켜지는지 바라보고 있다”며 “(객관성·공정성이)지켜지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2차 혁신안에 대해 “혁신위가 발표한 혁신안을 존중한다”며 “저와 최고위원회는 당초 약속드린 대로 혁신 활동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2차 혁신안이 당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이상적인 방안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당 관계자는 “최고위원제를 폐지하면 정작 중요할 때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내주 중 당의 근원인 당원·대의원 자격을 재확립하고 당비 대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3차 혁신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당내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종이당원 문제와 지역위원장의 대의원 줄세우기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대의원 자격 조건을 현행 당비 납부 3개월에서 1년 이상으로 제한하고, 당비를 무통장입급이나 현금납부가 아닌 자기명의 계좌 송금 등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관련기사 ◀
☞ 2차 혁신안에 종이당원 근절 방안 포함
☞ 野 1차 혁신안 구체성 떨어져…새누리案보다 일부 후퇴
☞ 김상곤, 김경협·조경태·박지원에 "혁신 장애물" 공개 경고
☞ [일문일답]김상곤 "'조국案'은 개인의견…혁신위 원칙·기준 따를 것"
☞ [전문]김상곤 새정치聯 혁신위원장 기자회견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누가 왕이 될 상인가
  • 몸풀기
  • 6년 만에 '짠해'
  • 결혼 후 미모 만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