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구타·가혹행위…민간인 성추행도
지난 6월 23일 경북 포항 소재 해병대 모 부대에서는 점호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선임병이 이등병에게 남성 소변기 윗부분의 물기를 핥도록 했다. 이 사실은 해당 부대에서 복무하다 전역한 예비역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졌다.
또한 지난 4월 27일부터 육군 제2탄약창 모 중대 소속 선임병 9명은 후임병들을 폭행하거나 강제추행하고, 서열암기를 강요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헌병의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박모 일병의 경우 생활관에서 후임 병사에게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며 “~할래?”라고 말하며 성적수치심을 느끼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 중 한 병장은 후임병의 카드를 빼앗아 자신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16일 22사단에서는 자대배치를 받은 지 두달 밖에 되지 않은 신병이 군화끈에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도 있었다. 정모 일병은 같은 달 7일 지모 상병으로부터 이마를 구타당했고, 간부성명과 전화번호, 직책 등을 외우지 못해 지속적으로 폭언을 들었다.
지난 6월 28일에는 성과제 외박을 나간 군인들이 민간인 여성을 성추행하는 일도 벌어졌다. 12사단 소속 이모 상병 등 분대원 11명은 외박을 나가 강원도 인제군 소재 한 펜션에 투숙했다. 같이 술을 마시던 이 상병은 민간인이 투숙중인 방에 침입, 민간 여성을 성추행했다. 동행한 김모 하사는 피해자의 남편이 반발하자 얼굴을 폭행했다. 이들은 경찰에 체포됐다.
속옷 찢고 폭행..개인카드 빼앗기도
강제추행죄로 추가 혐의가 적용된 김 병장의 경우 윤 일병의 성기에 연고제(안티프라민)를 바르라는 지시를 내린 것 이외에도 4월 6일 자정 런닝과 팬티 등 속옷을 찢고 수차례 폭행한 사실을 이미 헌병대가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범 이모(22) 상병은 헌병대 수사 과정에서 “지난 4월 6일 0시께 이 병장이 윤 일병을 폭행하면서 속옷인 런닝셔츠과 팬티를 찢으며 5차례 정도 폭행했다”며 “속옷을 찢고 갈아입히기를 반복했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가해자 중 일부인 이모 병장과 하모 병장은 간부인 유 하사와 외부에서 만나 함께 불법성매매 업소를 출입했고, 이 병장은 윤 일병을 압박해 개인카드를 건네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