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년 만에 종가 기준 1400원 돌파…연고점도 재경신[외환마감]

8.65원 오른 1403.5원 마감
정규장 이후 1405.3원 터치 ‘연고점’
‘트럼프 트레이드’에 달러 매수 집중
외국인 국내 증시서 2300억원대 순매도
  • 등록 2024-11-12 오후 4:11:09

    수정 2024-11-12 오후 6:55:22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약 2년 만에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돌파했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거세지며 달러화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여기에 달러 매수세까지 가세하며 환율을 밀어올렸다.

1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사진=연합뉴스)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94.85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8.65원 오른 1403.5원에서 마감했다.

환율 종가가 1400원 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22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25원 오른 1399.1원에 개장했다. 장 내내 환율은 1400원을 중심으로 등락했다. 오후에는 환율 하단이 지지되면서 1400원 위로 안착하는 모습이었다.

정규장 마감 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오후 3시 44분께는 1405.3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7일 장중 1404.5원의 연고점을 재경신한 것이자,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외환시장에선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강하게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내각을 본격적으로 조직하기 시작하면서 달러화를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또한 주변 교역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과 재정 적자 확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재점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미국 하원의원 선거 개표가 막바지에 들어선 가운데 공화당이 과반수 확보에 더 근접하자 ‘레드 스윕’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3분 기준 105.73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는 약세가 심화했다.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로 모두 오름세다.

국내 증시는 1% 이상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3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40억원대를 팔았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8억7400만달러로 집계됐다.

12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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