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22원 상승한 환율…1310원 안착[외환마감]

5.2원 오른 1310.0원에 마감
매파적 FOMC 의사록에 금리인하 기대 후퇴
달러 강세에 환율 연동…고점 네고에 상승 제한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혼조세
“단기 1320원까지 상승 가능…추가 상승은 어려워”
  • 등록 2024-01-04 오후 4:23:42

    수정 2024-01-04 오후 4:26:04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새해 들어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310원에서 마감했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달러 강세에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에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4.8원)보다 5.2원 오른 1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310원대로 올라선 건 지난해 12월 13일(1319.9원)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환율은 새해 개장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며 3거래일 만에 22원 올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7원 오른 1310.5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장 내내 131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오갔다. 1308~1312원 사이의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였다.

간밤 공개된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낮아졌다. 이에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환율을 밀어올렸다. 하지만 1310원 위에선 네고 물량이 출회되며 환율 상승 속도를 제한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더 올라갈수도 있는 분위기였는데 연초에 레벨이 많이 높아지면서 상승 동력이 떨어진 것 같다”며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팔고 싶어하는 레벨이라 고점에서 네고가 계속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강세를 지속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기준 102.3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며 국내 증시는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00억원대를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3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2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단기적으로 환율은 1320원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딜러는 “미국의 물가나 고용 지표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후퇴시킨다면 환율은 1320원대까지 갈수 있다”면서도 “다만 전반적인 시장의 흐름이 달러 약세이기에 환율이 그 이상으로 더 오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9억7100만달러로 집계됐다.

4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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