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故한승헌 전 감사원장 조문… “인권변호사 상징”

21일 오후 빈소 찾아 5분간 머물러
1975년 서울구치소 수감 당시 메리야스로 인연
“50년 특별한 인연”… 고인 안식 빌어
  • 등록 2022-04-21 오후 4:31:43

    수정 2022-04-21 오후 4:31:43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당신은 영원한 변호사였고, 인권 변호사의 상징이었으며, 후배 변호사들의 사표였다”고 추모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께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강남성모병원을 찾아 5분간 머물렀다. ‘1세대 인권변호사’라 불린 한 전 원장은 전날 별세 했다.

문 대통령과 고인의 인연은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전 원장은 지난 2019년 언론 인터뷰에서 반공법 위반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을 당시 시위를 하다 잡혀 들어온 한 학생에게 자신의 메리야스를 줬다면서 그 학생이 문 대통령이었다고 회상한 바 있다. 문 대통령 역시 SNS를 통해 “대학 4학년 때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되어 서대문 구치소에서 감방을 배정받았던 첫날, 한순간 낯선 세계로 굴러떨어진 캄캄절벽 같았던 순간, 옆 감방에서 교도관을 통해 새 내의 한 벌을 보내주신 분이 계셨는데 바로 한 변호사였다”고 회상했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당시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대리인단으로 인연을 맺기도 했다. 한 전 원장은 2012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2017년 대선 때는 대선 캠프의 통합정부자문위원단 단장으로 활동하며 선거 승리를 도왔다.

문 대통령은 이를 언급하며 “손꼽아보니 한 변호사님과의 특별한 인연이 50년 가까이 되었다”며 고인의 안식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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