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팬오션 소액주주 '당하지 않아'..'감자설'에 결집

  • 등록 2015-03-24 오후 3:42:57

    수정 2015-03-24 오후 3:42:57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팬오션의 소액주주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조만간 법원에 제출할 변경회생계획안(이하 변경안)에 감자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24일 업계 따르면 ‘팬오션 소액주주 권리 찾기’ 카페에서 실시간으로 주식 위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카페를 개설한 지 20여일이 지난 가운데 현재 위임 의사를 밝힌 주식 수가 3000만 주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카페에서 주식 위임 의사를 모으는 이유는 실제로 팬오션(028670)이 이번 달 제출할 변경회생계획안에 감자안이 포함되면 변경안을 부결시키기 위해서다.

변경안은 관계인 집회에서 참석 주주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현재 팬오션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기 때문에 구주주에게 투표권이 있다.

팬오션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지분율이 13.00%(약 2790만 주)다. 알려진 대로 위임 의사를 밝힌 소액주주가 3000만주를 넘어선다면 이미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존 소액주주들은 변경안에 감자를 포함하면 기존 주주들이 큰 피해를 보지만 팬오션 인수자인 하림그룹 측이 과도한 이득을 얻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변경회생계획안 가결이 되면 하림에서 3억4000만주 유상증자 통해 전체 지분의 60%를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 이전에 감자를 해 하림에게 이득을 제공하게 돼, 불이익을 받는 기존 주주들이 많아진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 대표는 “추가로 감자한 후 인수자가 유상증자를 하면 지분율이 크게 올라간다”면서 “인수자가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만 빼고 나머지 주식을 팔아 현금이 들어오면 손쉽게 팬오션을 인수하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이 때문에 지난 2일 팬오션 주가는 하한가로 밀리기도 했다.

팬오션과 하림(136480) 모두 변경안에 감자를 포함할지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팬오션은 지난 4일 “변경회생계획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확정되지 않았다”는 공시를 했다. 인수업체인 하림 측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팬오션 회생을 위해 STX그룹 출신을 중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액주주 대표는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는 제출될 변경안에 감자가 포함되면 정식으로 주식 위임 작업에 들어가고, 최악의 상황이 오면 민·형사 소송을 통해 팬오션과 하림의 본계약을 파기하는 방법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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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오션 인수하는 하림, 소액주주에 발목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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