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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 4중주인 ‘유아이엠 콰르텟(UIM Quartet)’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롤 모델’과도 같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석원(30)씨와 백현진(27)씨, 첼리스트 김하빈(27)씨는 자립준비청년 출신의 음악가로 부산 소년의 집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미사 반주를 위해 만든 현악 합주단에서 악기를 배우며 성장한 이들은 2016년 유아이엠 콰르텟을 결성해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9년 음악저널 실내악 콩쿠르에서 최고점으로 전체 1등을, 2023년 샌프란시스코 국제 영아티스트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했다.
리더 이석원씨는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희망친구 기아대책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립하는 시기에 겪은 많은 경험이 음악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1등을 했을 당시에도 워낙 내로라하는 경쟁자가 많아 기대하지 않았다”면서도 “(나중에 1등 한 비결을 물어보니) 콩쿠르의 (기술적인) 것보다 감동적으로 음악을 느껴 높은 점수를 줬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힘든 경험이, 이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배 음악으로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음악의 길로 나설 수 있게 도와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백씨는 “대학교 입시 시절 레슨 해줬던 김혜란 선생님에게 가장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며 “취업해 회사에 다니다가 음대를 가고 싶어서 무작정 바이올린 선생님을 찾아가서 도와달라고 했는데 흔쾌히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김씨는 “소년의집에서 마스터클래스로 양욱진 교수님이 오신 적이 있었다”면서 “당시 예술고등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도와달라고 호소했는데 그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김씨는 올해 10월 독일에 있는 음대 대학원으로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이번 달부터 어학원을 다니려고 한다”면서 “입시 곡들은 연습하고 있고 레슨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에센 폴크방 음대에서 유학 생활 중인 이씨는 “유학 준비를 하는 동생에게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알려주고 있다”면서도 “하빈이의 유학생활이 확정되면 유럽이나 미국에서 주최하는 세계 콩쿠르 대회에 도전하고 싶고, 이곳에서 잘 되면 유럽으로 진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아울러 자립준비청년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씨는 “더 내려갈 곳이 없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현실을 직시하는 가운데 마음껏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