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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불사조’라 칭하며 논란을 일으킨 이 의원도 결국 법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이 의원은 지난해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논란을 빚었다. 그는 체포동의안 표결 전 신상 발언에서 “다른 분들도 검찰의 수사에 똑같이 당할 수 있다”며 위협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법원 출석 과정에서는 “사람들이 날 자꾸 건드린다. 나는 불사조다. 불사조가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주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범행으로 이스타항공 계열사에 7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의 손해가 발생했고 피해도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다”며 “범행을 반성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법정 구속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공소사실 중 채무 조기 상환으로 인한 범행에 대해선 손해액이 50억 원 이상이라고 단정할 수 없어 배임 혐의는 무죄로 판단, 손해액을 액수 미상으로 보고 업무상 배임죄만 인정했다.
이 의원은 2016~2018년 이스타항공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채권 가치를 임의로 상향 또는 하향 평가하고 채무를 조기 상환하는 방식으로 계열사에 56억여 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 등도 받는다.
이 의원은 현 정권 들어 승승장구했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다가 정권 출범 후 2018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됐고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특히 이 의원이 실소유주로 의심을 받는 태국의 타이이스타제트에 문 대통령의 사위인 서모씨가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의혹의 중심에 섰다. 당시 30대 후반으로 항공업 경험이 전무했던 서씨는 2018년 게임회사를 퇴사한 후 타이이스타제트로 자리를 옮겨 특혜 의혹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통령 사위 취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은 지난해 5월 고발인 조사 후 별다른 수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