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인도 주(州) 정부의 긴급 명령으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이 현지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폰 및 가전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을 넘으면서 확진자가 나온 75개 지역에 대해 관공서와 병원, 식료품점 등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을 오는 31일까지 운영 중단 명령을 내린 상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사흘간 인도 노이다 휴대전화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가 올 연말까지 생산량을 연간 1억 20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인 단일 최대 규모 생산시설로 ‘갤럭시S20’ 등 인도 현지 판매 물량 대부분을 생산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7월 직접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취임 이후 첫 만남을 갖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까지 노이다 공장의 생산 물량을 현지 뿐 아니라 수출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삼성디스플레이도 같은 지역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노이다 공장이 있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25일까지 전 사업장 폐쇄를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25일까지 사흘간 휴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슬로바키아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을 폐쇄한데 따라, 이날부터 슬로바키아 갈란타시에 있는 TV공장도 일주일간 가동을 중단했다. 갈란타시 TV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약 700만대로 전 세계 판매량(4000만대)의 17.5%를 차지한다. 여기에 미국과 캐나다 현지에 있는 삼성전자 체험 매장도 지난 18일부터 폐쇄한 상태다.
LG전자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가 오는 31일까지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리면서, 노이다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있는 현지 생산 법인을 이달 말까지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LG전자는 노이다 및 푸네 공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제품과 스마트폰 일부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인도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