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株, '보조금 대란'에도 '이상 무'

  • 등록 2014-11-04 오후 4:31:10

    수정 2014-11-04 오후 4:31:1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최근 ‘보조금 대란’이 발생하면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무용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지만 이동통신주 주가는 큰 지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단통법 시행의 의미를 더 공고히 해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전날보다 2.26% 오른 1만1300원에 마감하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017670)도 0.54% 소폭 오르며 이틀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KT(030200)는 1.20% 내렸다.

지난 주말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을 중심으로 아이폰6에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면서 최근 이통사의 주가 상승을 지탱해 온 단통법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오히려 시장의 반응은 이통주의 강세로 나타나고 있는 것.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란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발생했지만 주말 번호이동 건수는 2만명대 중반으로 안정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적 관점에서는 큰 영향이 없다”며 “오히려 단통법 도입의 당위성이 공감을 얻는 분위기다. 첫날 제값을 주고 구매한 사람들이 큰 피해자로 전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보조금의 사회적 문제가 다시 부각돼 단통법이 오히려 더 강화되는 양상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다.

11월 이후 상황도 이통사들에 나쁘지 않다. 아이폰6 출시 등으로 이통 시장이 활기를 띨 예정이지만 예전처럼 과도한 마케팅비가 집행되는 식으로 흘러가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무선통신 번호이동자는 36만8104명으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번호이동자수는 이통사 마케팅비 집행 규모의 척도로 실제 마케팅비 절감이 10월 이익에 반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아이폰6 대란 사건은 최근의 단통법 부작용 우려를 제거함과 동시에 통신 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이폰6 판촉 강화를 계기로 국내 제조사의 폰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불법 보조금이 문제될 수 있다는 사실이 유통업체에 사전 공지돼 대리점, 판매점 위주로 처벌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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