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토박이 택시기사 정승부(73)씨는 지난 5일 ‘이번 총선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근 승객도 줄고 영세 자영업자들도 장사가 안돼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다는 게 정씨의 주장이다. 정씨는 “국민의힘으로 말뚝만 박으면 뽑아줬더니 대구 지역의 발전이 없다”며 “이제 대구 시민도 다른 선택으로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들 “선거철만 시장 찾는 정치인…무관심”
이날 기자가 찾은 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 광역시와 비교했을 때 대구의 발전이 확연히 더디다는 게 대구 시민들의 불만이다. 특히 이러한 목소리는 대구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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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논란 등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도 있었다. 달서구에 거주하고 있는 장모(66)씨는 “이런 논란이 있으면 대통령이 빠르게 나서서 사과도 하고 선물도 돌려주고 해야 하지 않나”며 “국민의힘이 좋지만 이런 논란에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토로했다. 신발가게를 운영 중인 40대 김모씨는 “이번 김건희 여사 논란을 보면서 처음으로 국민의힘을 뽑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대구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택시기사 최모(68)씨는 “타 지역에 비해 대구만 유난히 안 바뀐다. 마치 죽은 도시 같다”며 “국민의힘만 계속해서 뽑아줬는데 변하지 않는 것이면 결국 더불어민주당 같은 다른 정당을 선택해야 하지 않나. 이재명(민주당 대표)이 그래도 추진력은 있다”고 주장했다. 북구에 거주 중인 김주연(45)씨는 “지금까지 ‘민주당은 죽어도 못뽑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번에 생각이 좀 바뀌었다”며 “대구를 바꿀 사람을 뽑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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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는 정당보다 무너진 대구 경제를 바로 세울 정책을 보고 뽑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자영업을 하는 박모(34)씨는 “장사가 안돼 지난해 10월 폐업해 벌어 놓은 돈으로 먹고 살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가장 먼저 살펴볼 것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인물을 뽑겠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경북대 앞에서 만난 이하얀(21)씨는 “지난 대선 때는 부모님이 뽑으라는 후보를 뽑았는데 이번에는 2번(국민의힘)이라고 무조건 뽑지 않고 소신껏 투표할 예정”이라며 “민주당 공약이 좋으면 민주당을 뽑고 다른 정당(제3지대)가 좋다면 그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