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어진 청년들 ‘꿈의 직장’…신규 채용 축소 불가피

[14년 만에 공공기관 인력 감축]
14년 만에 공기관 인원감축…신규 채용 위축 불가피
제한된 정원으로 인해 경력자 선호현상 높아질 듯
기재부 “내년 체험형 인턴 2천명 확대 등 제도개선”
  • 등록 2022-12-26 오후 9:29:27

    수정 2022-12-26 오후 10:04:31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14년 만에 공공기관 인원 감축을 발표하면서 당장 내년부터 청년 채용에 한파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청년 인턴을 확대하는 등 인력 감축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지만, 취업준비생(취준생)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서울 도봉구 덕성여자대학교에서 개막한 ‘2022 덕성 취업페스티벌’에서 기업 채용, 이미지컨설팅 등 상담을 받으려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2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혁신계획 중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공공기관 전체 정원의 2.8%에 해당하는 1만 2442명을 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1만 1081명을 조정한 뒤 △2024년 738명 △2025년 623명을 순차적으로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정원 조정 목표치의 90% 이상이 내년에 진행된다.

정부는 신규채용 축소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이행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공공기관 복수 관계자들은 “감축 목표를 미리 정해놔 현 정원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신규채용까지 챙기는 것은 사실상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직원 퇴직을 종용하는 상황에서 신규 채용에 나설 경우 노조 반발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실제 공공기관은 감축이 없었던 올해부터 벌써 신규채용이 줄어는 모양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41곳의 신입채용 규모는 2548명으로 전년(3705명) 대비 31.2% 감소했다.

기관 별로는 작년 1030명을 채용했던 한국전력공사는 올 상반기 397명 채용하는데 그쳤다. 또 한전KPS는 382명에서 134명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은 378명에서 229명으로 각각 채용 규모를 줄였다. 인력 감축 칼바람이 예상되자 기관들이 발빠르게 신규채용을 축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원 감축의 여파가 경력 채용보다는 신입에 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점도 문제다. 기관 입장에서 제한된 인원으로 운영하려면 현장에 즉시 투입가능한 경력자를 뽑는 것이 신입사원 채용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의 경력 채용 규모는 333명으로 전년동기(213명)대비 120명(56.3%) 늘었다. 같은 기간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의 경력 채용도 69명(74.2%) 증가했다.

정부도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신규채용 축소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대 기재부 2차관은 “내년 체험형 인턴은 올해 1만9000명보다 2000명 더 늘어난 2만1000명 정도로 확대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협업할 예정“이라며 “(체험형 인턴)기간을 장기화한다든지, 다시 재연장을 하는 방식으로 체험형 인턴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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