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빈자리 놓고 국내 스트리밍 시장 '2파전'

네이버 치지직, 11월 MAU 250만 달성
완성도 높이며 단기간에 시장 안착
SOOP, 리더십 개편으로 선두 굳히기
  • 등록 2024-12-16 오후 4:44:49

    수정 2024-12-16 오후 7:03:16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트위치의 한국 사업 종료 이후, 국내 스트리밍 시장에서 토종플랫폼의 성장이 돋보이고 있다. 일부 서비스는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공고한 브랜드 전략을 내세운 서비스는 시장 지위를 다지는 모양새다.

지난 15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사옥 ‘네이버 1784’에서 ‘치지직’ 서비스 오픈 1주년을 기념해 열린 ‘파트너 스트리머 대상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이 SOOP(067160)(전 아프리카TV)과 네이버(NAVER(035420)) ‘치지직’으로 양분되고 있다.

치지직은 지난 11월 기준 월간이용자수(MAU) 250만 달성, 파트너 스트리머 148명 확보 등 스트리밍 시장에서 단기간에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지난 1년 간 총 482만 건의 방송 송출 수가 누적되는 등 대기록을 달성했다. 치지직이 지난 1년 동안 성장세를 다질 수 있었던 건 ‘네이버’라는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트위치의 빈자리를 메웠다는 평가다. 치지직은 2023년 12월 첫 서비스를 오픈한 이래 지난 2월 베타 오픈, 이후 5월 정식 오픈을 거치는 등 단계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며 스트리밍 시장에 안착했다.

게임 특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지난 2월 한국 시장에서 철회한 이후, 이들 수요를 치지직이 받았다. 당시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스트리머 입장에서는 아프리카TV로 이동하기에는 시청자의 성향이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치지직을 선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신사업 동력으로 급부상한 치지직에 대해 더욱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스트리머 수익 다각화를 위한 방향성이 대표적이다. 치지직은 스트리머 채널과 스마트스토어를 연동, 스트리머가 제작한 굿즈를 팬들에게 더욱 손쉽게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방송 내에도 스마트스토어 상품 구매 링크를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치지직 콘텐츠 제작 지원 프로그램도 추가 확대된다.

네이버 치지직 김정미 리더는 “치지직은 지난 12월 첫 선 보인 이후, 지난 1년 간 스트리머와 이용자들의 애정을 바탕으로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오며, 그 결과 서비스 활성 사용자가 대폭 증가하는 등 안정적 성과를 내게 됐다”며 “오는 2025년에는 시청 경험 개편, 스트리머 지원 대폭 확대, 콘텐츠 생태계 성숙 및 다양화 등 스트리머와 이용자 모두를 아우르는 서비스 고도화를 이어가는 한편, 더욱 즐거운 스트리밍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하이퍼커넥트의 스트리밍 서비스 ‘하쿠나 라이브’는 지난 10월 1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새로운 스트리머를 참여시키기에는 회사의 인지도 측면에서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시장에서 치치직과 SOOP의 주도권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SOOP은 국내 인터넷 1인 방송 시장의 선두 주자를 공고히 한다. 리더십 개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 신사업에 주력하며 치지직과의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SOOP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정찬용 단독 대표 체제에서 서수길, 정찬용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아프리카TV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수길 SOOP 최고BJ책임자(CBO)가 SOOP 대표이사로 돌아온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지직은 스트리머들의 대규모 이동 때 플랫폼을 옮길 수 있게 적절한 타이밍의 서비스 출시와 업데이트를 했고 여러가지 혜택을 마련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라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보통 스트리머들이 1년 계약을 하기 때문에, 1년이 지나는 올해 말 내년 초에 일부 스트리머들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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