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네덜란드 정부가 자국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의 심자외선(DUV) 리소그래피 장비 2종에 대한 수출 허가를 미국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 ASML 로고(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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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억제를 위해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실시하면서 ASML의 DUV 장비에 대한 수출을 통제했으나 오는 7일부터 네덜란드 정부가 해당 권한을 다시 가져가게 된 것이다.
ASML은 이번 규제로 매출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대중 반도체 제재를 강화한 미국은 동맹국에 보조를 맞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ASML과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동맹국의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계속해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을 제공하면 미국은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등 엄격한 무역 제한 조치를 동맹국에 적용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가 올해 말 만료되는 중국 관련 ASML의 일부 라이선스를 갱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도 지난달 나왔다. 라이선스가 갱신되지 않으면 ASML은 중국에 판매한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딕 스호프 네덜란드 신임 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ASML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에 대해 “네덜란드 최대 기업이자 유럽 주요 기술 기업인 ASML의 경제적 이익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미 뉴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의 목적이 안보에서 경제적 동기로 변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동맹국에)대중 반도체 제재와 관련한 더 많은 (미국의)압력이 있겠지만 동시에 반발도 있을 것”이라면서 “기업으로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약간의 명확성과 안정성 확보로, 어느 정도 균형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