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이스라엘 신용등급 'A+'→'A' 하향…'부정적' 전망 유지

전쟁 장기화 따른 재정 손실 확대 가능성 반영
"추가 군사비 지출·인프라 파손·투자 위축 등 우려"
정부 예산적자 작년 GDP比 4.1%→올해 7.8% 예상
"여전히 투자 적합 등급, 안전한 발행 그룹 속해"
  • 등록 2024-08-13 오후 4:42:44

    수정 2024-08-13 오후 4:42:4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이스라엘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사진=AFP)


12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낮췄다. 향후 신용등급 전망은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이 있어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A’ 등급은 여전히 투자 적합 등급으로 간주되며 채권 발행자 중엔 안전한 그룹에 속한다고 CNN은 평가했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A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은 가자지구 내 전쟁 지속, 지정학적 위험 증가, 여러 전선에서 진행 중인 군사 작전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며 “가자 갈등은 2025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다른 중동 지역으로) 갈등이 확산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재정적 손실 확대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피치는 “인적 손실 외에도 상당한 추가 군사비 지출, 인프라 파손, 경제 활동 및 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의 신용 지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이스라엘의 예산 적자가 2023년 국내총생산(GDP)의 4.1%에서 올해 GDP의 7.8%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예산 적자는 현재 군사 작전, 경제적 혼란 완화, 이스라엘 북부 지역의 이전 비용에 집중돼 있는데, 이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또 다른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피치는 또 이스라엘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25년까지 7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 신용등급 A등급의 중간값은 55%다. 피치는 “갈등이 완화하고 재정 개혁을 통해 GDP 대비 부채 비율이 낮아지면 국가 신용등급이 다시 상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또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도 지난 2월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내렸다. 이 역시 여전히 투자 적합 등급이다.

당시 무디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지속적인 군사적 갈등 및 그에 따른 광범위한 여파가 이스라엘의 정치적 위험을 상당히 높이고, 가까운 미래에 행정·입법 기관과 재정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평가된다”며 등급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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