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이어 미얀마로
선두주자는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소액대출사업을 할 수 있는 MFI(Micro Finance Institute) 자격을 3년 만에 취득했다. 미얀마 현지 국민을 대상으로 농업자금이나 학자금 대출 등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기존 은행들의 해외 영업은 현지에 나가 있는 국내 기업들이 주 대상이었다면 마이크로 파이낸스는 순수 현지 주민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이라는 점에서 더 빨리 현지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은행업으로 진출할때보다 초기 자본금이 낮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캄보디아와 미얀마에 진출해있는 BNK캐피탈도 무난한 성적을 내고 있다. 미얀마는 금융당국이 정한 대출이자 상한선이 30%, 예금이자 상한선은 15%로 순이자마진(NIM)이 평균 10~15%포인트에 달한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국내 캐피탈 시장의 경쟁이 너무 심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해외에 진출했다”며 “뛰는 만큼 영업실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업 진출 포석
캄보디아의 경우에는 미얀마처럼 금융시장이 페쇄된 상태는 아니지만 인구 대비 은행 수가 워낙 많아 해외 은행에 대한 수요는 높지 않다. 인구 1500만명에 상업은행이 36개나 된다. 그러나 캄보디아 최대 은행인 ACLEDA조차 처음엔 마이크로 파이낸스로 시작했다는 점을 우리은행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얀마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개설한 하나은행도 마찬가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업에 진출하려면 그 나라를 위해서 뭘 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창업자금을 대출해주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