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중형주지수는 전일대비 1.55% 오른 3049.71을 기록했다. 소형주지수도 0.63% 올랐다. 반면 대형주 지수는 0.29% 상승에 그쳤다.
중형주지수 흐름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지난달 29일 단 하루를 빼놓고 11거래일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나마 하락한 하루도 그리스 우려가 증폭되며 전세계 금융시장이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던 날이다. 전날은 그리스 우려 속에서도 강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섰다.
올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 중형주지수는 37% 상승했고 소형주지수는 36% 올랐다. 같은 기간 대형주지수 상승률이 4.3%에 그친 것과 비교할 때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셈이다.
대형주 부진은 사실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특히 ‘전차(電車)군단’으로 불리는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는 오랜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11% 하락했고 현대차(005380) 주가는 같은 기간 19.8%나 곤두박질치면서 시가총액 2위에서 4위로 추락하는 굴욕을 겪었다.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의 포문을 여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재 7조원대 수준이다. 이는 물론 5조원대에 머물렀던 전분기보다는 늘어난 것이지만, 당초 8조원대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던 것보다는 눈높이가 낮아진 것이다.
게다가 대형주는 수출주 비중이 높은 만큼 미국 기준금리 인상,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불안정한 대외 변수에 중소형주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주춤하긴 하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엔화 약세 우려도 대형주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정부가 정책을 통해 환율의 쏠림 현상을 좌시하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그리스 사태가 빠르게 안정화를 찾는다면 대형주 역시 반등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 중 19조원의 정책금융 지원은 환율과 수출지원에 집중됐고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이 결합돼 엔과 유로대비 고평가된 원·달러의 변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정부 정책과 환율의 변화를 감안했을 때 자동차, 정보기술(IT) 수출주에 대한 역발상 전략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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