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880억원으로 전년보다 18.1%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4분기(1조2370억원) 이후 4년1개분기만에 최저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118만2834대로 전년보다 3.6% 줄었다. 이에 따라 매출액(20조9428억원)과 당기순이익(1조9833억원)도 각각 3.3%, 2.2% 줄었다.
수익성 악화의 주 요인은 신흥국 통화 약세다. 올 1분기 러시아 루블 평균환율은 1루블에 17.5원으로 전년 1분기보다 24.2% 줄었다. 브라질 헤알과 유로화 각가 9.5%, 8.7% 줄었다. 이 여파로 현지 자동차 수요도 줄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당분간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손익 영향 최소화 노력과 함께 환율이 안정화됐을 때를 대비해 시장 지배력은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 들어 GM이 러시아 공장을 폐쇄하고 닛산은 일시 중단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생산물량을 조금만 줄이고 오히려 마케팅은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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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늘어나는 SUV 판매 비중에 대해 대응이 늦은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글로벌 출시하는 올 뉴 투싼 등 전략 신모델 공급 확대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 신형 투싼을 출시했고 이어 5월 북미, 7월 유럽, 10월 중국에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전 주요 시장에 모두 출시하는 내년부터는 앞서 목표로 내건 연 57만대 판매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낙관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신형 투싼의 체코 공장 생산 계획을 확정했고 국내 공장의 물량 조정도 (노조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는 회복 추세인 미국 시장 강화에도 나선다.
이 본부장은 미국 2공장 증설에 대해 “수요가 있다면 합리적 수준으로 증·신설하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는 최근 계속 늘고 있지만 현지 공장 생산량 한계로 국내에서의 수출 비중이 2013년 43%에서 올해 46%로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차는 미국 수요가 올해 1680만대, 내년 1720만대, 2017년 1750만대로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픽업트럭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현대차는 올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내놔 눈길을 끈 바 있다.
이 본부장은 “픽업 트럭 주 시장인 북미는 자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87%일 정도로 충성도가 높고 아세아와 중동·중남미는 일본 브랜드가 57%를 장악하고 있어 어렵다”면서도 “조심스럽게 (출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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