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60돌 SK이노베이션, 앞으로의 60년은 ESG로 이어질 것"

13일 ‘창립 60주년’ 맞아 기념식 개최
넷제로 향한 SK이노베이션 전략 소개
탄소중립 향한 ‘올 타임 넷제로’ 비전 선포
“2026년까지 탄소발자국 제로 만들 것”
  • 등록 2022-10-13 오후 4:30:00

    수정 2022-10-14 오전 8:22:54

[이데일리 박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SK이노베이션의 다음 60년은 E(Environment·환경) S(Social·사회) G(Governance·거버넌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에 책임을 지는 ‘E’, 인간 위주의 경영 ‘S’,동반자적 협업 관계가 구축되는 ‘G’로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나가겠다는 포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 오후 중구 대한서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인삿말을 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대한민국 최초의 정유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유공)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난 1962년 10월 13일에 설립된 유공은 1964년 울산에서 국내 최초로 정유공장을 가동했고, 1972년에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납사) 열분해 시설(NCC)도 국내 최초로 운영했다.

대한석유공사는 이후 1980년에 선경(현 SK그룹)에 인수됐고, SK그룹은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됐다. 특히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에 석유화학 중심의 에너지를 공급해오면서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원유를 수입·정제해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나라로 탈바꿈하는데도 일조했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지난 60년에 대해 “대한민국의 산업 역사와 완벽히 일치한다”며 “1970년대 석유파동처럼 ’안 좋은 일을 좋은 일로 만드는 힘을 축적해 60년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아울러 협력사 구성원들에게도 감사를 표하며 “동반자로 생각하고 행복을 같이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어 SK이노베이션도 이에 걸맞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은) 탄소 문제에 있어 ‘더 좋은 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유공 시절의 빨강색과 흰색을 넘어 환경을 뜻하는 ‘그린’으로 테마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도 이날 탄소중립을 향한 새 비전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도 선포했다. ‘올 타임 넷제로’는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62년에 회사 설립 후 배출해 온 모든 탄소를 상쇄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는 2019년 기준 배출량 대비 2050년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2050 넷제로’를 넘어서는 SK이노베이션의 도전적 목표이자 새로운 약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올 타임 넷제로는 앞선 세대의 책임을 실천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주는 약속”이라며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 지속가능한 세상이 오는 그 날까지 SK이노베이션은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87년에 유공으로 입사했던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에 35년째 몸 담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을 파이낸셜 스토리로 제시하며, 탄소배출 없는 청정 에너지 공급, 플라스틱 재활용과 같은 순환경제 실현을 통한 2050년 넷제로 달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더욱 강화해 기존 목표에 맞춰 진행해 온 탄소감축 노력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편 이날 기념 행사에는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 등 SK그룹, SK이노베이션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또 협력업체 대표, 사회적기업 대표 등 사내외 이해관계자 300여명이 함께했다.

1980년 선경(현 SK그룹)의 유공 인수 후 최종현 선대 회장에 이어 두 번째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김항덕 전 부회장을 비롯해 조규향 전 사장, 남창우 전 사장 등 유공 시절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황두열 전 부회장, 김창근 전 의장, 신헌철 전 부회장, 정철길 전 부회장 등 SK㈜, SK에너지, SK이노베이션 시대 전직 경영진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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