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경찰 유착’ 클럽 공동대표 소환…관련자 계좌·통신 압수수색

경찰, 유착 의혹 관련 클럽 공동 대표 소환 조사
전·현직 경찰관·클럽관계자 자금 거래 내역 압수수색
  • 등록 2019-02-25 오후 1:52:05

    수정 2019-02-25 오후 1:52:05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경찰이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의 이모 공동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르메르디앙호텔의 운영법인인 전원사업의 전 등기이사이다. 버닝썬은 해당 호텔 지하 1층에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이 대표를 불러 경찰 유착 정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이 대표가 전직 경찰관 강모씨에게 돈을 건넨 경위, 최종 수수자, 의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전직 경찰이자 현직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회사를 열었다. 그러나 당시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강씨가 버닝썬과 경찰을 연결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버닝썬 관계자가 강씨를 통해 현직 경찰관 2명에게 각각 200만원과 30만원을 건넨 정황도 포착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8월 증거부족을 이유로 불기소 의견 검찰에 송치됐다.

한편 이와 관련해 광역수사대는 ‘버닝썬-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관련자의 계좌와 통신 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대상에는 돈을 건네받았다고 의심받는 현직 경찰관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23일 경찰이 강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 영장 신청은 검찰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영장 반려에 대해 “돈이 오간 사건에서 수수자에 대한 영장 신청을 하려면 공여자 조사가 기본인데, 이것이 돼 있지 않았다”며 “수수 명목 등에 대해서도 소명이 돼 있지 않아 영장 보완 지휘를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영장 재신청을 위해 보강 수사 중이다.

버닝썬 둘러싼 마약 투약과 경찰 유착 등의 의혹은 클럽 고객 김모(28) 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폭행당했고, 경찰로부터 과잉 진압을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제기됐다. 이어 해당 사건은 클럽 내 성폭행과 마약 투여 의혹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달 30일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정하고, △클럽 내 성폭력 △‘물뽕’(GHB)투약 및 유통 △경찰관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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